소셜미디어주인 페이스북이 전통 산업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이로인해 뉴욕증시에서는 디지털산업과 전통산업 가치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페이스북 주가는 5일 오전 1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6% 올라 주당 109.176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3,090억달러로, GE의 2,98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GE의 산업 영향을 지우고, 형성 중인 디지털시대로 확실하게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3천억 달러가 넘는 미국 기업 중 유일하게 남은 산업 우량주는 엑슨모빌과 버크셔해서웨이 밖에 없다.
애플과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슨모빌과 버크셔해서웨이보다 시가총액이 더 크다.
기술 혁명의 씨앗이 휴렛팩커드(HP)와 IBM, 시스코시스템스에서 시작되면서 페이스북은 2012년에 기업공개를 했다.
기업공개 11년 전에는 마크 주커버그의 하버드 대학 기숙사 방이 시작점이었다.
페이스북은 전일 3분기 순이익이 8억9,600만 달러, 매출은 4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GE는 에디슨제너럴일릭트릭과 톰슨휴스턴컴패니가 합병하면서 1892년에 시작됐다.
GE는 페이스북보다 3주 앞서 25억1천 만달러의 이익과 316억8천만달러의 매출을 발표했다. 실적발표후 주가는 8% 올랐다.
현시점에서 페이스북은 올해만 주가가 42%가 상승했다. GE보다 17%나 수익률이 높다.
이는 투자자들이 양사의 매출 차이에도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이 전세계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해서 GE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 것으로 베팅한 셈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2개월 동안 페이스북 주가가 122달러까지 12%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E는 내년까지 5% 상승이 시장 전망치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니콜 쉐로드 매니징 디렉터는 "페이스북이 소비주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하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숏힐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스테판 바이스는 "페이스북은 비용이 올해 늘어나고 있지만 GE보다는 자본 배분에서 더 유연하고, 경기를 덜 타고, 사업모델이 근본적으로 거시경제 역풍보다는 웹 사용 증가에 의한 순풍을 탄다"고 설명했다.
올해 GE는 전력과 항공, 헬스케어 등 과거 사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 올해 금융사업과 가전제품 사업부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다른 투자자들은 경쟁자들에 비해 GE의 가치가 감소한 것을 애도하고 있다.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은 "GE가 페이스북에 밀리는 것은 터빈, 배, 철도 같은 진정한 물건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게임과 바보스러운 시도에 나라의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이는 세계에 대한 슬픈 평가이며 진보가 아니라 퇴행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도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최근 10년새 41%가 물갈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서 떨어져나간 기업들 대부분이 전기·전자와 건설, 조선·기계 등 전통적인 제조업종이어서 산업 지형도가 급변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예로 다음의 시가총액은 카카오와 합병하기 전에는 2조원대에 불과했지만 합병 후 시총은 지난 5일 종가 기준 7조2,198억원으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43위에 자리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현대제철보다도 400억원 가량 많고 전통적인 전기·전자업종인 LG전자와 비교해도 격차가 1조원 정도로 그리 크지 않다.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네이버(NAVER)도 지난 2013년 8월 분할 재상장할 당시 포스코와의 시가총액 격차가 13조원에 달했지만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격차를 꾸준히 좁히더니 결국 6개월 만인 지난해 2월 포스코를 추월했다.
지난 5일 기준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0조7,335억원으로 포스코와 시총 격차가 4조4천억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