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을 위한 ‘브레인 푸드’

입력 2015-11-05 11:30
[최지영 기자] 2016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 최상의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되는 ‘브레인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 호두, 다크 초콜릿 등이 대표적. 위에 부담이 적고 별도의 조리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시험공부 마무리 기간과 수능 당일, 수험생 간식으로 제격이다.

▲ 바나나, 집중력 높이고 장 움직임 활발





바나나에는 두뇌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B6가 풍부하다. 바나나 한 개(154g 기준)에는 비타민B6의 일일 섭취 권장량의 약 20%가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B6는 두뇌 활동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고, 신경 전달 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멜라닌과 세로토닌과 같은 뇌 신경 세포들이 원활히 기능하도록 돕는다.

평소 이른 등교 시간과 식욕 부진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수험생들이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를 경우 뇌에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져 두뇌 활동이 둔해지고 이는 집중력 저하를 초래한다. 수능 시험 당일 긴장감과 습관으로 아침 식사를 챙기기 부담스럽다면, 바나나 1~2개와 상온의 물을 아침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는 것도 좋다. 가벼운 섭취만으로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고 두뇌 회전에도 유효하다. 간혹 수험생 중 긴장과 불안감으로 신경성 배탈이나 설사 등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나나에는 장의 움직임을 안정시키는 펙틴이 풍부해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 호두, 인지 능력 및 뇌 기능 향상



사람의 뇌 모양을 닮은 호두는 대표적인 브레인 푸드로 잘 알려져 있다. 호두에는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각종 항산화 성분과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이 풍부하다. 알파리놀렌산의 경우 일반 견과류에 비해 8배나 많이 함유되어 있어 더욱 좋다. 미국 UCLA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호두를 섭취할 경우 뇌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켜 기억력, 집중력뿐만 아니라 정보 처리 속도도 높여주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호두를 씹으면 턱 관절을 움직이며 뇌를 자극해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 다크 초콜릿, 집중력 향상 배가



다크 초콜릿은 일반 밀크 초콜릿 대비 카카오 함량이 높다.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 열매에는 카페인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카페인은 중추 신경을 자극해 졸음을 없애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각성 효과가 있다. 수험생들은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 커피 등을 즐겨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이뇨 작용을 촉진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긴장 상태가 유지돼 문제 풀이에 집중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초콜릿의 카페인 성분뿐 아니라 초콜릿의 쓴맛과 달콤한 향기를 내는 성분인 테오브로민은 체내에 흡수될 경우 대뇌 피질을 부드럽게 자극해 집중력과 기억력 모두를 높인다. 총체적으로 사고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크 초콜릿을 섭취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수험생 스트레스를 완화,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치즈, 두뇌 활동 및 심리적 안정감



치즈에는 레시틴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레시틴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원료로 두뇌 영양 공급을 도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뇌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간혹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제품 섭취를 꺼리는 수험생이 많다. 하지만 치즈의 경우 숙성 과정에서 소화를 방해하는 유당 성분이 거의 상실돼 소화가 잘 되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치즈에 풍부한 칼슘 성분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강화시키는 데 좋다. 가공 치즈의 경우 100mg 당 약 503mg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우유보다 약 5배가량 높은 수치다. 칼슘은 뇌세포의 흥분을 가라앉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도 밝혀져 평상심 유지에도 효과적이다. (사진=델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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