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도 바뀐다…'소통·사회적책임' 강화

입력 2015-11-05 18:06
수정 2015-11-05 18:03

<앵커>
사업재편을 주도하는 재계 2, 3세들은 경영방식 뿐만 아니라 리더십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통을 보다 중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받으며 온 국민의 질타를 받았던 삼성서울병원.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이재용 부회장은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뷰]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제 자신 참담한 심정입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지난 8년 동안 진전이 없었던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피해보상 문제에서도 삼성은 전격 보상을 결정했습니다.

1천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직접 보상에 나선 겁니다.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주주들의 불만을 풀어주기 위해선 11조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삼성'이라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의 수장으로서 국민들과 또 주주들에게 보다 다가가고자 하는 이 부회장의 노력들입니다.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십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국내 영업본부 아래 커뮤니케이션팀을 꾸려 매일 같이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반현대차 정서'를 풀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내수용 차와 수출용 차가 품질에서 차이가 난다는 오해를 풀기 위해 지난 8월 인천 송도에서 충돌 시연회를 연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섭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한 행사장에서 "현대차의 목표는 가장 큰 자동차 기업이 되는게 아니라 고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정선섭 / 재벌닷컴 대표
"분배 문제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기업의 역할이 이제는 사회 환원이나 투자자들과의 (이익) 공유라든가 이익의 실질적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재계 총수들은 청년 실업 해소에도 가장 적극적입니다.

SK 최태원 회장이 대표적인 예.

그룹 차원에서 '청년 비상'이나 '고용 디딤돌'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년 창업과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 제주에서 있었던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기업 경영활동은 국가와 사회라는 기반 위에서 이뤄진다"며

최고 경영진들을 향해 "청년실업 문제와 양극화 해소를 위한 역할과 지원방안을 찾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은수 / 숭실대 CR글로벌리더십 연구소장
"경제 주체가 행해야 할 어떤 사회적 책무성 이런 것들은 따뜻한 마음, 온정주의, 연민 그런 것들이 (경영활동에) 부분적으로 보완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동안 '카리스마 리더십'을 앞세워 주로 기업 성장에만 몰두해왔던 재계.

시대와 환경이 바뀌면서 리더십도 소통을 중시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