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방판시장, 등록사업자 증가 덕에 '40% 성장'

입력 2015-11-05 09:58
수정 2015-11-05 12:11
지난해 국내 후원방문판매 시장 규모가 2조8,283억원으로 2013년의 2조321억원보다 3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방문판매란 2012년 8월 방문판매법 전면 개정을 통해 새롭게 규정된 업태로,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으되 판매원 자신과 직하위 판매원 실적에만 수당을 지급하는 판매형태를 말한다.

신고제인 방문판매업과 달리 후원방문판매업은 등록제다. 지난해 등록 사업자 수는 2,852개로 전년에 비해 199개가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코웨이 등은 본사와 소속 대리점이 모두 후원 방문판매업자로 등록한 상태고 LG생활건강과 풀무원건강생활 등은 소속 대리점만 등록했다. 아이기스화진화장품, 미애부 등은 본사만 등록된 이른바 독립 후원방문판매업자로서 원칙적으론 별도의 소속 대리점이 없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하거나 판매원으로 가입할 시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연 1회에 걸쳐 후원방문판매업자들의 주요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 매출 1위는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후원방판 시장의 매출 증가율이 40%에 육박한 데는 시장 자체가 성장했다기보다는 일부사가 영업 형태 및 정책을 달리하면서 등록 사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의 경우, 2013년까지 화장품 사업 부문만 후원방판으로 운영했으나 지난해부터 정수기 관련 사업자들도 후원방판으로 등록했다. 그 결과 2013년 713억원에 그쳤던 후원방판 매출이 2014년에는 4,111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고 성장률은 477%에 달했다.

시장 1위는 2013년 이어 지난해에도 아모레퍼시픽이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 소속 611개 대리점은 2014년 전년 대비 20% 가량 늘어난 1조50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시장 매출액의 37.1%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별도 집계된 아모레퍼시픽 본사 매출은 6,91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 하락했다.

LG생활건강에 소속된 434개 대리점은 지난해 3,9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53%나 증가했지만 총 매출액 뿐 아니라 점당 매출액에서도 아모레퍼시픽 대리점과 적잖은 격차를 보였다.

이밖에 13개 대리점이 761억원의 매출을 올린 코리아나화장품과 92개 대리점이 3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김정문알로에가 주요 5대 사업자에 포함됐다.

# 후원방판원 연간 후원수당 수령액 '평균 362만원'

지난해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전년보다 49% 증가한 7,492억원이었다. 등록 판매원 수가 206,800명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연간 수령액은 362만원 정도다. 이 가운데 상위 1% 내(약 2,100명) 판매원의 수령액은 3,613만원에 달했고 나머지 99%는 334만원 불과했다. 전년보다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수당 편중현상이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후원수당 지급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전년보다 64% 늘은 2,991억원의 후원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판매원 57,189명 가운데 후원수당을 받은 이는 45,466명이었으며 판매원별 평균 수령액은 660만원 가량이다.

주요 사업자 가운데 판매원 평균 수령액이 가장 많은 곳은 LG생활건강이다. 소속 대리점의 등록 판매원 17,207명 중 6,733명이 953억원의 후원수당을 받았고 1인당 평균액은 1,41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코리아나화장품 소속 대리점 판매원들은 1인당 1,050만원, 코웨이는 560만원, 미애부는 440만원의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1인당 후원수당이 가장 많은 곳은 광주광역시 등록업체인 제이케이로 그 액수가 2,030만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