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당국과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이 종목에 투자한 펀드의 현황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운용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지난 3월 말 기준 투자 포트폴리오에 한미약품을 편입한 펀드는 총 442개다.
이중 415개 펀드가 한달 전인 2월 말보다 한미약품 편입 비중이 늘어났거나 3월 들어 신규 편입했다. 투자 비중을 줄인 펀드는 27개뿐이었다.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스몰뷰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_C/A'는 지난 2월 말에는 한미약품에 전혀 투자하지 않았지만 3월 말에는 자산 내 한미약품의 비중이 4.72%를 차지했다.
이 펀드는 3월과 4월에 각각 7.10%와 10.03%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각각 1.81%와 5.34%였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Cf'도 같은 시점에 한미약품을 2.93% 신규 편입했다.
3~4월 수익률은 각각 5.93%와 7.61%로 역시 시장 평균을 웃돌았했다.
3월 한달 6.63%의 수익을 올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지속성장증권투자신탁(주식) Class C'도 3월 들어 한미약품을 3.29%신규 편입했다.
연초 이후 81.1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2월 말 3.51%이던 한미약품 편입 비중을 3월 말에는 6.58%로 확대했다. 이 펀드의 3~4월 수익률은 11.87%와 16.44%를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19일 미국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7,8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발표 전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3월3일 종가 기준 10만3,500원이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연일 기관의 매수세에 고공행진을 구가하며 공식 발표 전날인 18일 18만2천원으로 치솟았다.
검찰은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한미약품 직원으로부터 공식 발표 이전에 이 소식을 입수해 펀드매니저 수십 명에게 이를 흘려 한미약품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도록 한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