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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p align="center">#0. 프롤로그</p><p></p><p align="center">
</p><p>[글 오원택 / 사진 윤예진 / 기획 박성기] 10월 23일 금요일. 아이폰6S와 6S 플러스의 판매가 시작됐다. LGU+는 박보영, 유아인 등 연예인을 동원한 마케팅을 펼쳤고 다른 통신사 역시 다양한 경품으로 고객들을 유혹했다. 새로운 아이폰이 공개되면서 '1호 구매자', '1호 개통자' 등의 뉴스가 쏟아지는 중이다. </p><p></p><p align="center">
</p><p></p><p>'1호 구매자'는 애플 리셀러를 통해 출시 당일 언락 아이폰(통신사 관계없이 USIM 꽂아서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첫째로 구매한 사람이다. '1호 개통자'는 SK, KT, LGU+ 등의 통신사를 통해 아이폰을 개통한 첫 번째 사람을 의미한다. </p><p align="center">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p><p>
가장 유명한 애플 리셀러인 명동 프리스비 본점에도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한 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 그중 1등, 맨 앞에 서 있던 사람. '대한민국 1호 구매자'가 바로 오원택, 기자 본인이다.</p><p></p><p align="center">
</p><p></p><p>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작은 잡지사를 다니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기자는 한국경제TV MAXIM에 재직 중이다. 기자임을 알리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기자라고 밝히면 혹시나 일반인과는 다른 대우를 받지 않을까 싶어서다. 이번 취재의 의의는 출시 당일의 진실을 밝히는 것. 과장되지도, 빠지지도 않은 있는 그대로 기자가 경험한 내용을 담을 것이다.</p><p></p><p align="center">
</p><p></p><p>통신사를 통해 아이폰을 개통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혜택을 받는다. 그 또한 뉴스로 모두 공개가 된다. 하지만 그동안 프리스비에서 구매한 고객의 혜택은 공개된 자료가 별로 없다. '누가 어떤 걸 받았다'는 '썰'만 있을 뿐이다. </p><p></p><p align="center">
</p><p></p><p>아이폰 1호 구매가 별다른 목적이 있던 퍼포먼스는 아니다. 단순히 휴대폰을 바꾸고 싶었고, 이왕 할 거 '1등 구매자'가 그리고 '앱등이'가 돼서 제대로 파헤쳐보자는 마음으로 명동 프리스비를 찾은 것이다. </p><p>
1호 개통자가 아닌 1호 구매자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약정과 휴대폰 가격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약정 기간에 휴대폰이 고장 난다면? 분실한다면? 물론, 파손과 분실을 위한 통신사의 보험도 있지만, '유명무실하다'는 평가가 많다. </p><p></p><p>그리고 단통법 이후에 보조금이 규제되고 있긴 하지만, 음지에서는 아직도 시기에 따라 한도 이상으로 뿌려지기도 한다. 자신이 휴대폰을 산 다음 날 같은 기종을 친구가 나보다 싸게 산다면? 언제나 제일 쌀 때 사고 싶은 게 소비자 마음이다 보니 만원이라도 비싸게 사면 속 쓰리기 마련이다. '언제가 제일 쌀지' 간을 보며 시간을 투자하고, 스트레스받느니 그냥 제값 주고 사서 맘 편히 쓰기로 결정한 것이다.</p><p></p><p align="center">
</p><p></p><p></p><p align="center">#1. 10월 22일 오전 8시 반 (출시 D-23.5시간)</p><p></p><p align="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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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무조건 1등을 하고 싶었던 기자는 악몽에 시달렸다. 꿈에서 1등이겠지 하고 찾아간 프리스비 앞에 수백 명의 대기자가 줄을 서 있던 것이다. 다행히도 명동 프리스비 매장 앞에 도착했을 때, 대기 줄은 없었다. 조심스럽게 매장 직원에게 어디에 줄 서야 할지를 묻자 직원들도 당황했다. 이렇게 일찍 올 줄 몰랐단다. </p><p align="center">
아주 고오~맙습니다~ 눈물이 날 지경...</p><p>
이때부터 외로운 전쟁이 시작됐다. 미세먼지가 많아 외출을 자제하라는 뉴스가 나오는 판국에 24시간을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프리스비 측에서 마스크를 챙겨주긴 했는데...미안하지만 그걸 쓰는 게 숨쉬기 더 어려웠다.</p><p></p><p align="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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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0월 22일 오전 9시 반 (출시 D-22.5시간)</p><p>
한 대의 트럭이 도착했다. 트럭에는 수많은 상자가 쌓여있었다. 직원에게 저 상자가 다 아이폰이냐고 물었더니 아이폰이 아니라 케이스라고 했다. '케이스가 들어있는 상자'를 나르던 직원이 실수로 떨어뜨리자 모두가 기겁했다. 휴대폰 케이스가 떨어졌는데 그렇게 사색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시리얼 넘버가 적혀있던 상자에는 사실 상자당 10개의 아이폰이 들어있었다. 준비한 물량이 수 천대는 돼 보였다.</p><p></p><p align="center">
</p><p></p><p></p><p align="center">#3. 10월 22일 오후 1시 (출시 D-19시간)</p><p>
드디어 2호가 나타났다. 얼마나 그리던 2호인가. 외로운 사투가 끝나는 시점이었다. </p><p align="center">
2호의 휴가는 내가 책임진다!</p><p>
2호 구매자의 이름은 김태준. 21세의 IOS 앱개발자다. 플레이윙즈라는 앱을 만든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아이폰을 구매하는 이유가 아이폰6S에 처음 도입된 3D 터치 기능을 앱에 넣었는데 시뮬레이터가 아직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직접 아이폰을 사서 시험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p><p></p><p align="center">
</p><p></p><p>회사 홍보용 스티커를 붙이고 사러 가는 조건으로 나왔단다.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앱의 스티커를 붙인 티셔츠를 입은 2호는 온라인에 본인의 사진이 들어간 기사 한 개가 올라올 때마다 근무시간이 한시간씩 단축된다고 했다. 적어도 2~3일간은 출근 안 해도 될 텐데 부러울 따름이다. (팀장님... 저는요???)</p><p></p><p>
2편으로 이어집니다(클릭).</p><p></p><p>
글 / 오원택 기자
사진 / 윤예진 기자
기획 / 박성기 온라인뉴스팀장</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