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이 한화에 이어 롯데와 또 한 번 '빅딜'을 성사시키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 노선이 다시 한 번 발휘됐다는 분석입니다.
방산에, 화학사업까지 정리하면서 삼성은 IT·전자와 금융, 바이오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빅딜'은 지난 7월 롯데 신동빈 회장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에서 시작됐습니다.
화학을 유통과 함께 성장의 두 축으로 삼으려는 신 회장과 비주력사업 정리에 나선 이 부회장 간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지면서
불과 3개월 만에 3조 원 규모의 빅딜이 성사된 겁니다.
특히 이번 빅딜로 삼성은 방산에 이어 화학사업에서도 완전히 손을 떼게 됐습니다.
즉 비주력사업을 털어내고 IT·전자와 금융, 바이오를 3대 축으로 주력사업에 보다 집중할 여력을 갖게 된 셈입니다.
예컨대 삼성SDI의 경우 화학사업 매각으로 얻게 될 자금을 기존의 전자재료나 배터리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방침.
앞으로 5년,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선두기업이 되겠다는 각오입니다.
버릴 건 과감히 버리고 키울 건 확실히 키우겠다는 이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
다음 타깃은 건설과 중공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미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될 거란 전망과 함께
지난 9월 합병에 성공한 '통합 삼성물산'의 건설·리조트 사업에 대한 손질 역시 불가피하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과감한 행보에 삼성이 새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