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빅딜' 성사로 롯데그룹은 유통 전문기업 외에 종합화학회사로서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삼성 화학 계열사 인수는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3조원대 대규모 '빅딜' 성사로, 신동빈 체제의 롯데그룹이란 등식은 더욱 굳건해 질 것으로 재계 안팎에선 내다보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의 와중에서도 이번 '빅딜'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경영권을 둘러싼 대외적인 명분도 충분히 확보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빅딜'은 롯데그룹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으로 대변되는 유통 전문기업 외에 종합화학회사로서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그간 석유화학 사업에 남다른 애착을 보여왔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990년 롯데케미칼 당시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하면서 처음으로 한국롯데의 경영에 참여한 이후, 그간 줄곧 석유화학관련 사업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지난 8월에는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부타디엔 고무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빅딜'로 롯데그룹의 화학분야 매출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하게 되며, 석유화학 수직계열화 완성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전략은 내부적으로도 높은 평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건은 신동빈 회장의 제안에 따라 진행됐다"며 "신동빈 회장의 종합화학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바탕이 돼 빅딜이 성사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빅딜'은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한 정부의 선제적 산업구조 개편에도 호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 이후 악화된 그룹 이미지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식품에서 시작한 유통 중심의 사업에서 종합화학사업으로까지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신동빈 회장. 한·일롯데그룹의 원리더로서의 위치를 더욱 굳건히 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