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화학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롯데케미칼이 30일 장초반 급락세다.
이날 오전 9시 27분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일보다 6.63% 하락한 26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삼성정밀화학 주식 803만1,190주를 4,650억원에 현금매수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취득 규모는 자기자본대비 7.19%에 해당하며 롯데케미칼의 취득 후 지분비율은 31.133%가 된다.
회사 측은 취득 목적에 대해 "원료의 수직계열화 및 정밀화학·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평가는 유보적이며 엇갈리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롯데케미칼의 삼성 화학부문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관건은 인수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롯데케미칼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 의문이라며도 목표주가 34만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이번 인수는 롯데케미칼의 그간의 행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며 "롯데케미칼도 삼박LFT, 데크항공 등을 인수하면서 신규 사업에 진출했지만 인수합병(M&A) 규모 자체가 크지 않았다는 면에서 이번삼성그룹과의 M&A는 인수 금액이나 성격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 빅딜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1990년 한국롯데 경영에 처음 참여한 회사는 롯데케미칼(당시 호남석유화학)이었다.
그동안 식품과 유통에 강점을 보였던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석유화학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