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미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2포인트(0.13%) 하락한 1만7,75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4포인트(0.04%) 하락한 2,089.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42포인트(0.42%)내린 5,074.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성장률 둔화 우려를 증폭시킨 것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5%(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8%를 밑돈 것이다.
3분기 기업재고는 568억 달러 늘어난 데 그쳤다. 지난 2분기와 1분기의 기업재고는 1,135억 달러와 1,128억 달러나 각각 증가했다.
다만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3분기 소비지출은 자동차 판매 호조로 3.2% 증가했다. 2분기에는 3.6% 늘어났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성장률은 부진하게 나왔지만 미국 경제 성장세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지표가 부진했던 것은 기업 재고 감소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자넬 넬슨 RBC 웰스 매니지먼트 애널리스트는 "GDP 발표에서 개인 소비가 강한 모습을 나타낸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24일로 끝난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예상치는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명 늘어난 26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천명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천명 줄어든 25만9,250명을 보여 1973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9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지수는 2.3% 하락한 106.8(계절 조정치)을 나타내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기술업종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보톡스제조업체인 앨러간의 주가는 대형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5.98% 급등했다.
앨러간 주가 급등으로 헬스케어업종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 성장률이 둔화세를 보였지만 헤지펀드들의 숏커버링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배럴에 12센트(0.3%) 오른 46.06달러에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95% 상승한 14.6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