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의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가 이달 들어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며 약진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1만원(0.77%) 오른 130만8천원으로 마치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3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7월17일 130만5천원 이후 석달여 만이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은 13.34%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주가는 핵심 부문인 IM(IT·모바일) 부문의 성장 둔화 등으로 올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8월24일 장중 103만3천원까지 내려가 100만원선 붕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런 삼성전자 주가에 불을 붙인 것은 지난 7일 발표된 3분기 실적이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는 평가를 받고서 삼성전자 주가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이날 확정 실적을 발표하며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성향 확대 등과 같은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가 높지 않은 점과 개선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진 점 등을 고려할 때 주가 반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국내 전자업계 대표주인 LG전자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신저가 행진 속에 시름하던 LG전자도 이달 들어 2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전날 종가는 5만4,200원으로 9월30일 종가(4만5,650원)보다 18.73% 올랐다.
올해 초만 해도 6만원대 초반이던 LG전자의 주가는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지난 8월 4만원대를 밑도는 '굴욕'까지 겪었다.
그러나 최근 LG전자를 되살려낸 것은 전기차와 관련한 수혜 기대감이다.
LG전자가 GM의 차세대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 EV' 개발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게 됐다는 발표가 결정적이었다.
전기차 부품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기대감에 LG전자 주가는 지난 21일 14.41% 급등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한동안 스마트폰이라는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관심 밖의 종목이었다"며 "이제는 가전이라는 현금창출원(캐시카우)과 자동차 부품이라는 성장 엔진을 가진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