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미국 기준금리 동결…다우 1.13%↑

입력 2015-10-29 06:04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다 12월 인상 전망도 약해진 영향으로 상승했다.

2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8.09포인트(1.13%) 오른 17,779.5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6포인트(1.18%) 높아진 2,090.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54포인트(1.30%) 상승한 5,095.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애플의 호실적 발표를 동력으로 상승 출발한 후 오후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 결과가 나오자 잠시 반락하기도 했다.

지수는 곧 반등해 FOMC 결과가 나오기 전에 기록한 일중 고점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0~0.25%로 유지했지만 12월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최근 몇 주 금융시장 혼란과 해외 경제 성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요인들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고용시장과 관련해 '약간의 추가적인 성장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연준의 자신감이 약해진 모습이 보였다.

연준은 시장 기반 인플레 보상지표가 지난달 '더 낮아졌다'고 표현했지만 이달에는 조금 더 수위를 높여 '약간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FOMC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하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리 폴락 도이체방크 프라빗웰스매니지먼트 헤드는 "연준이 12월을 시사했지만 실제 인상할지는 확신 못한다"며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FOMC 발표 직후 이날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한때 2.09%까지 치솟았다. 전일 종가는 2.026%였다.

달러화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일 1.1051달러보다 내린 1.0904달러에서 거래됐다.

애플은 전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아이폰 판매 호조 덕분에 회계연도 4분기 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85% 상승했다.

소셜미디어주인 트위터는 전날 발표한 3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5% 내렸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북미에서의 리콜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3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4.67% 밀렸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3분기에 2억9,900만 유로(미화 3억3,040만 달러) 순손실을 나타냈다. 일년 전 동기에는 1억8,800만 유로 순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와 에너지업종이 각각 2.41%와 2.2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외에 기술주와 원자재주가 1.5% 수준의 오름폭을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고배당주인 유틸리티 업종은 1.13%가 하락해 가장 낙폭이 컸다.

이 외에 필수 소비재가 0.47%의 약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음날 나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미기업들이 상품 수입을 줄인 반면 해외 수출을 늘려 전달보다 12.7% 감소한 586억 달러를나타냈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악화와 재고 감소 등으로 3분기 GDP가 1.8%(마켓워치 조사치)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GDP는 3.9%였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68% 내린 14.40을 기록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월 FOMC 결과가 나오기 전의 34%에서 43%로, 2016년 1월은 44%에서 52%로, 2016년 3월은 59%에서 67%로 높여서 반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미국 경제의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나온다며 기준금리 동결과 12월 인상 시사라는 결과가 상당부분 예견됐던 10월 FOMC보다 더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는 12월 15~16일 개최될 예정이다. 12월 FOMC 회의에는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