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사상 최대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국 아파트 분양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한편에서는 공급과잉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신규 주택 분양 물량은 약 40만9,000여가구
지난 2000년 이후 연간 최대 물량으로, 지난해 아파트 분양물량인 27만4,000여가구의 절반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극심한 전세난이 장기화되면서 내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늘자 이를 겨냥해 건설사들의 몰아치기 물량 공세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아파트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주택은 3만2,500여가구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최근 몇년간 분양물량이 늘었던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분위기입니다.
9월말 현재 충청남도의 경우 전달보다 미분양 물량이 2천가구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공급물량이 집중됐던 경기도에서도 미분양물량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처럼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올해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입주가 시작되는 2017년 이후에도 공급과잉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동현 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 센터장
일부 지방 광역시 중심으로 많은 분양가격 상승 그리고 매매가격 상승과 함께 분양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를 실수요자들이 커버하기 힘든 상황이고 가수요가 동참했다고 본다. 이는 일종의 거품현상이다.
결국 분양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매매시장에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건설사들이 대규모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후 미분양 확대와 집값 급락, 입주대란의 악순환을 경험하며 부동산 장기침체가 이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리움직임과 내년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 시행 등 분양시장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 공급물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