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금리 사상 최저 행진…수급·경기전망 영향

입력 2015-10-28 17:23
<앵커>

국내 장기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가운데 향후 경기전망마저 밝지 않는데다 채권시장 내부의 수급문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 가운데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금리가 연일 사상 최저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27일 연 2.214%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30년물 금리는 28일에도 낙폭을 키우며 연 2.115%까지 하락했습니다.

장기물 수익률 곡선이 아래쪽으로 향하면서 3년, 5년물 같은 단기물 뿐만 아니라 10년, 20년물 같은 중장기물 금리까지 끌어내리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장기물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배경에는 깜짝 반등한 3분기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저성장·저물가에 대한 우려가 쉽게 잦아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부 보험사들의 장기물 수요 확대 등 수급적인 요인들이 더해지면서 시장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채권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우리 경제 상황 상 현재의 강세 기조를 반전시킬만한 요인이 없다고 진단합니다.

<인터뷰> 윤여삼 KDB대우증권 선임연구원

"내년 초까지 우리나라 정책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기대는 계속 이어질 수 있어서 한국 금리는 쉽게 올라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내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성명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그널이 나오지 않을 경우 채권시장 강세 기조는 한층 거세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