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악의 전세난으로 아파트에서 밀려난 전세난민을 겨냥한 다세대·연립주택 건축이 올들어 크게 늘었습니다.
서울은 다세대 연립수요가 있지만 인천이나 경기도의 경우 수요가 현저히 적어 공급 과잉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0월 27일까지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611건으로 지난 한해 거래량 4만160건보다 1만건 증가했습니다.
서울의 전세난민이 경기도나 인천의 아파트로 옮기는 것과 함께 서울의 다세대·연립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전국 다세대·연립주택 공급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급증했습니다.
올해 9월까지 인·허가를 받은 전국 다세대와 연립주택은 총 10만5,200호로 벌써 지난 한 해 인허가 물량 9만2,500호를 훌쩍 뛰어 넘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약 14만호가 인허가를 받을 전망인데, 지난해보다 50%, 무려 5만호나 늘어나게 됩니다.
최근 전세난의 영향으로 아파트에서 밀려난 전세난민을 겨냥한 투자와 공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급격히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과잉공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는 인천과 경기도입니다.
서울은 어느정도 수요가 받춰주지만 경기도는 전세난민이 다세대 주택까지 넘어오는 수요가 적고, 다세대 주택 선호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김포나 고양, 하남 등 경기도 다세대·연립주택 공급량은 올해 9월까지 3만3,000건으로 이미 지난해 3만1,200건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서울은 전세난이라는 수요가 있고 아파트 가격도 다세대와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
아파트를 못사는 사람들이 연립·다세대 수요가 많다. 인천 경기는 서울에 비해 가격차이가 적다.
가격차이가 안 나기때문에 연립다세대 수요가 현저히 밀린다.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어 공급물량이 많아지면 경기 인천은 위험한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연립이나 다세대는 아파트보다 건축비가 저렴하고, 작은 면적만 있어도 지을 수 있는데다, 인·허가도 쉬워 공급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