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블레스 OVA "상생을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

입력 2015-10-28 13:18
수정 2015-10-28 14:33


노블레스 OVA는 2010년대 한국 웹컬쳐 계에 있어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네이버 인기 웹툰으로 대중과 팬덤을 이룬 작품의 애니매이션화 라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그만큼 기대도 부담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블레스 OVA를 제작한 스튜디오 애니멀 역시 이 부분을 강조했다. 스튜디오 애니멀 조경훈 대표는 여러 바쁜 와중에도 ‘노블레스’ 인터뷰를 응했다. 다음은 조경훈 대표와 진행한 일문일답.

Q : 작년 이후 ‘노블레스’로 다시 찾아뵙게 되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린다.

조경훈 대표(이하 조 대표) : 내부적으로 많이 바빴고 어려웠던 한해 였던거 같습니다. ‘노블레스’ 제작 마무리에 ‘놓지마 정신줄’ 신규 시즌 제작과 여러 게임 PV 제작이 동시에 진행되다보니 금방 1년이 지나간 거 같다. 추가적으로 회사도 부천역 근처로 이전을 해서 이사 전후 한달간 더욱 정신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Q : OVA는 ‘고스트 메신저’에 이어 ‘노블레스’로 관객들에게 찾아뵙게 되었는데 ‘노블레스’ OVA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린다.

조 대표 : 본 작품은 웅진 주니어와 CJ E&M이 투자로 제작됐다. 스튜디오 애니멀은 기획/제작을 맡아서 진행했다. 웹툰 원작의 820년 전 이야기로 가주들의 음모에 말려든 라이제르와 무자카의 처절한 전투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Q : 노블레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이 여러가지 요인으로 만만치 않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노블레스 OVA에서 프리퀄 부분을 애니메이션화 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조 대표 : 원작의 방대한 내용 중 일부를 담는 것 보다는 원작에 나오지 않았던 과거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투자사와 작가님들이 결정을 하셨고 처음 계획된 분량은 30분 1편이었다.

Q : 관련된 질문으로 프리미어 상영 때 밝힌 대목이지만 원래는 한 시간 조금 넘는 분량을 40분 가량으로 압축했다고 들었다.

조 대표 : 시작은 30분 분량의 OVA로 출발했지만 시나리오가 나오고 기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표현하려면 1시간 분량은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현재 연재 중인 원작의 설정과 상황들이 연계되면서 설명해야 할 것과 표현해야 할 내용이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제작비나 스케쥴 등 주어진 상황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전반부에 조금 더 상황을 설명하고 감정선을 쌓을 수 있는 부분을 충분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결국 전체 러닝타임이 10분 정도 늘어난 선에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Q : 노블레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강조하고 싶었는가?

조 대표 : 내용 측면에서 전반부 가주들의 음모와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들, 그리고 그런 상황 속에서 무자카와 에슐린의 애틋한 관계를 충분히 보여줄 만한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820년 이후의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라이제르와 무자카와의 전투에 좀 더 무게를 실어 진행을 했다.

기술적으로는 웹툰 원작에서 묘사된 전투를 애니메이션으로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피를 활용한 라이제르의 기술에 구체적인 형태와 움직임을 부여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일대일 대결에서 두 캐릭터의 특징적인 강함과 스케일을 보여주기 위해서 세트와 캐릭터의 동선, 액션 연기 등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



Q : 프리미어 상영 때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만족을 하고, 노블레스 팬이거나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은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는 듯 했다.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가?

조 대표 :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 ‘노블레스’는 여러가지로 제한된 상황 속에서 제작된 작품이라 내부적으로 아쉬운 부분들은 분명히 있다.

다만 ‘노블레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위치와 상징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제작을 했다.

다음 후속작을 만든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내용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Q : 노블레스 애니매이션은 여러 의미로 큰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 향후 진행에 대해서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는가?

조 대표 : 이번 프로젝트에서 스튜디오 애니멀은 제작만 담당했다. 따라서 정확한 향후 계획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번 OVA의 성과가 의미 있는 수준까지 나온다면 새로운 형태의 애니메이션 기획이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그 때에도 스튜디오 애니멀이 같이 참여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Q : 앞으로 노블레스 애니메이션을 볼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린다.

조 대표 : 저희 스튜디오 애니멀은 이번 ‘노블레스’ 애니메이션을 원작의 팬의 입장에서 그리고 한국 웹툰과 애니메이션의 상생과 발전을 바라는 마음에서 어렵게 결정하고 시작했다.

이제 작품은 팬분들과 일반 관객분들에게 넘어갔다. 애정을 가지고 많이 봐주시고 부족한 부분들 의견주시면 향후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이러한 성원이 40분 분량의 OVA를 넘어 TV시리즈 그리고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이다. 작가님, 투자사, 제작사, 팬분들 모두 파이팅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