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 등 육가공제품,'발암 논란'에 매출 급감

입력 2015-10-28 10:34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물질 지정에 햄과 소시지 등 가공육 제품의 국내 매출이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7일

대형마트에서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 제품 매출이 일제히 10% 이상 감소했다는 것.



이날 이마트의 육가공 제품 매출은 지난주 화요일인 20일과 비교해 16.9%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가공육 제품 매출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의 가공육 매출은 작년 같은 날보다 17.9% 줄었는데 소시지 매출이 18.4% 줄었고, 햄도 16.3% 감소했다.

홈플러스에서도 가공육 제품 매출이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 약 15% 감소했고 전주 화요일에 비해서도 12% 정도 매출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매출이라 정확한 추이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가공육 제품 판매가 줄었다"며

"점포에서는 해당 내용을 모르는 고객도 많았으며, 관련 소식을 접한 고객은 구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6일(현지시간) 소시지·햄·핫도그 등 가공육을 담배나 석면처럼 발암 위험성이 큰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붉은 고기의 섭취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WHO는 매일 50g의 가공육을 먹으면 직장암에 걸릴 위험이 18%로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육가공협회는 "단백질의 순기능을 무시하고 석면이나 비소와 같은 등급으로 위험을 거론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비교"라며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육가공품 소비량은 4.4㎏에 불과, 전혀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