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네스코도 인정한 한국고전 장신구의 아름다움 담아낸 김민휘 디자이너

입력 2015-10-27 12:18


김민휘 디자이너(엠케이주얼리·민휘아트주얼리 대표)가 디자인한 한류 드라마와 영화 속 아름다운 장신구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김민휘 디자이너의 화려한 해외 수상작들이 TV 다큐멘터리 및 라디오 프로그램들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한 김민휘 작가는 한국 전통 장신구의 아름다움에 반해 주얼리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한국적인 요소를 고증한, 때로는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그만의 작품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연이어 큰 상들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그는 신라시대 왕실 유물에서 영감을 받아 24K 골드로 제작한 ‘문희의 꿈(A Dream of Moon-hee)’이 2002년 이탈리아 ‘Gold Virtuosi’에서 Winner로 선정되면서 한국 고전 장신구가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다는 꿈을 키우게 되었고, ‘문희의 꿈’을 실용화시킨 버전의 주얼리가 2006년에 또 다시 ‘유네스코 최우수 수공예품 인증서(UNESCO Seal of Excellence for Handicrafts)'를 수상하면서 희망이 확신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일본 국제 진주 디자인 대회(Japan International Pearl Design Contest)'에서 나뭇잎과 나뭇가지를 금속으로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Prize of Honorable Mention'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활약은 해외에서만 두드러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개발자로 선정됐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공예 百選(100 Excellent Korean Crafts)', 6연 연속 지식경제부 우수디자인(GD·Good Design)에 선정 되는가 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가로 선발되어 런던 한국문화원에 작품들을 상설 전시했다.



지난 2010년에는 ‘G20 Seoul Summit’을 기념해 개최된 Gala 패션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선정되어 고대 복식부터 퓨전 한복까지의 모든 장신구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침향과 옐로우 다이아몬드로 우리나라의 지도를 형상화한 그의 주얼리는 G20을 기념해 출품된 수많은 디자인들 중에 가장 많은 기사로 릴리즈 되며 화제를 모았다.



또한, 개천절을 기념해 개최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Metropolitan Museum of Art) 한복 패션쇼에서도 아름다운 한복 장신구 디자인을 선보이며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의 작품들은 방송 관계자들의 눈과 마음 역시 사로잡아 MBC ‘대장금’ 문화 상품 개발을 시작으로 ‘선덕여왕’, ‘동이’, ‘해를 품은 달’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선보여졌다. 수많은 방송을 통해 조명된 작품들은 한류 스타를 기념하는 자리에서도 선보여졌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과 롯데 백화점 사이에 위치한 ‘스타 에비뉴’의 별 조형물 역시 그의 작품이다. 별 조형물은 3ct 크기의 스와로브스키(Swarovski) 스톤 9000여개를 블랙 아크릴 판 위에 세팅한 형태로 컬러 대비와 그 빛이 무척 화려한 작품이다.





그의 활약은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한류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한국 장신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 그는 요새 SBS ‘사임당’의 장신구 작업에 한창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사극 드라마 및 영화들이 한류 바람을 타고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한국 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김민휘 작가가 처음 한국 고전 장신구를 제작했을 때만 해도 그에 대한 관심이나 수요가 높지 않았던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김민휘 작가는 한국 장신구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채 묵묵히 한 길을 걸어 왔다. 그 묵묵함과 성실함이 차곡차곡 쌓여서 한국을 대표하는 주얼리 디자이너로서 빛나게 된 것일 터이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김민휘 작가의 한국에 대한 애국심, 한국 장신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한국 귀금속 보석 디자인 협회에서 부회장으로 지내면서 겪었던 가장 안타까운 일로는 한국 사람이 만든 한국 브랜드 임에도 불구하고 Made in Italy, Made in France 등 외국의 브랜드처럼 표기하는 경우를 봤을 때라고 했다.



“저는 처음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것도 고전 유물을 통해서였고, 저에게 처음 수상의 기쁨을 가져다 준 작품 역시 유물에서 모티브를 딴 디자인이었어요. 한국 그리고 고전 장신구는 저와 결코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Made in Korea' 장신구의 아름다움을 더욱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