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충남 8개 시·군 강제 급수조정 검토

입력 2015-10-27 08:52
국토교통부가 서산과 태안 등 충남 서북부 시·군 8곳에 물을 공급하는 광역상수도의 밸브를 조정해 물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7일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이날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급수조정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지역축제를 자제하는 등 시·군이 물 절약에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물 절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급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시·군이 자율적으로 물 사용량을 줄이는 현재 방식을 당분간 유지하되 물 절약이 목표만큼 이뤄지지 않는 지역에는 광역상수도 밸브를 잠가 물 공급량을 줄이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이 국토부 계획입니다.

지난 8일부터 서산, 태안, 홍성 등 충남 8개 시·군은 물 사용량을 평소의 80%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수압을 낮춰 물을 공급하는 등 자율적 급수조정에 나섰지만 물 절약이 목표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태안군은 이달 1일부터 25일 사이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이 2만500톤으로 목표인 1만6,500톤의 124%에 달합니다.

홍성군도 하루 물 사용량이 평균 2만9,700톤으로 목표(2만5,100t)의 118%입니다.

보령·서산·예산·당진 등도 물 절약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충남 8개 시·군이 절약한 물은 일평균 3만3,000톤으로 계획(4만4,000톤)의 76%에 그칩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26일 현재 20%밖에 되지 않는 보령댐의 고갈을 막으려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