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이들 중에 있다, 제2의 쓰레기!

입력 2015-10-27 07:55
[조은애 기자]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쌍팔’)이 11월 6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응답하라 1997, 1994’에 이은 세 번째 시리즈로 캐스팅 단계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주-조연 타이틀에 상관없이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력으로 재미를 더했던 드라마인 만큼 이번에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보단, 빵 터뜨릴 기량을 품고 있는 '내공 100단'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앞서 서인국, 정은지, 정우, 유연석을 비롯한 수많은 배우들이 ‘응답하라’ 시리즈가 낳은 스타가 됐다. 이에 이번엔 누가 ‘응쌍팔’이 배출한 청춘스타 대열에 합류할지 예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타되기 일보 직전! 이들의 프로필을 먼저 확인해보자.

▲이혜리(1994.06.09)-성덕선 역



맞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 혜리다.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는 여주인공 성덕선 역을 맡았다. 극 중 쌍문여고 2학년인 혜리는 언니에 눌리고 동생에게 치여 설움 많은 동일이네 둘째 딸이다. 별명은 999등이라는 등수에 걸맞는 ‘특공대’(특별히 공부 못하는 대가리). 교과서보다는 하이틴 로맨스에, 성적보다는 외모에 관심 많은 유쾌발랄한 여고생이다.

배우 이혜리는 이번 캐스팅 라인업 중 유일한 아이돌 출신이자, 가장 연기경력이 짧은 배우다. 2012년 드라마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2014년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 2015년 SBS 드라마 '하이드 지킬,나'에 출연했다. 캐스팅 초기 단계부터 혜리의 이름이 거론되자마자 대중이 낸 우려의 목소리는 컸다. 이는 그가 아직 임팩트있는 연기를 보여준 적이 없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전작 ‘응답하라 1997’의 여주인공 역시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였다. 그가 모든 논란을 연기력으로 잠재운 만큼, 혜리도 같은 길을 걷게 될지 주목된다. ★기자생각: 지금까지 혜리 대표작 ‘진짜사나이’ “이이이이잉”, 이제 ‘응답하라 1988’로 바뀌겠죠?

▲류혜영(1991.03.28)-성보라 역



혜리와 함께 ‘응팔’의 여자 출연진으로 낙점된 배우는 KBS2 드라마 ‘스파이’에 출연했던 배우 류혜영이다. 그는 2007년 단편 영화 ‘여고생이다’로 데뷔한 이후 2011년 영화 ‘애정만세’, 2013년 영화 ‘서울연애’, ‘잉투기’, '만신'에 이어 2014년 영화 '나의 독재자'에 출연했으며 28일 영화 '그놈이다'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매 작품마다 개성 있는 연기로 신인답지 않은 내공을 발휘하고 있는 류혜영은 제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자생각-혜리 캐스팅으로 묻힌 감이 있어 아쉬웠다. ‘응쌍팔’로 확 떴으면!

▲최성원(1985.01.17)-성노을 역



배우 최성원은 ‘응쌍팔’ 신원호 PD가 KBS 재직 시절 만든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다. 당시 ‘남자의 자격-합창단’ 편에 출연해 순둥한 외모와 달콤한 보이스로 신선한 화제를 모았다. 그에게 '응쌍팔'은 첫 장편 드라마 도전작. 신원호 PD와의 두 번째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자생각: 신원호PD와 두 번째 인연, 이분 차세대 ‘tvN 공무원’ 되나

▲안재홍(1986.03.31)-김정봉 역



배우 안재홍은 2013년 영화 ‘족구왕’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순수하면서도 지질한 복학생 홍만섭 역으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안재홍은 이 작품으로 2015년 제2회 들꽃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2011년 영화 '북촌방향', '1999 면회',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3년 ‘레드카펫', 2014년 ‘스물’ ‘자유의 언덕, '타짜-신의 손', '출중한 여자'에 출연했다. 특히 올해에는 영화 '쎄시봉', '여자, 남자', '도리화가'에 출연,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들며 섬세한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자생각: 잘생긴 배우가 뜨는 시대는 지났기에...오늘 하루 종일 길에서 열 번은 본 듯한 비주얼, 당신은 대세가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류준열(1986.09.25)-김정환 역



류준열은 세상만사에 불만 가득하고 까칠한 성균네 둘째 아들 '쌍문동 개정팔', 김정환 역을 맡았다. 축구에 죽고 사는 철없는 축구빠이자, 실컷 딴지 걸고 까칠하게 굴고 나서야 결국에 못 이기는 척 해주는 전형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다. 집안에서 부모님과의 대화 역시 “예, 아니요, 몰라요”가 전부일 정도로 무뚝뚝한 아들이다.

배우 류준열은 2014년 단편영화 ‘미드나잇 썬’으로 데뷔해 2015년 첫 장편 영화 ‘소셜포비아’에서 BJ양게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수많은 관객들 사이에서는 '실제 활동하고 있는 BJ를 섭외한 것이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리얼리티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특히 극 중 인터넷 방송 BJ 역할을 맡아, 쉴새 없이 말을 해야 했는데 실제 촬영에서 대부분이 본인의 애드리브였다는 후문이다. ★(소셜포비아를 본) 기자생각: 실제 BJ출신 아니었어요???

▲고경표(1990.06.11)-선우 역



고경표는 쌍문고등학교의 전교 회장이자, 모든 동네 학부모들의 워너비 아들 ‘쌍문동 엄친아’ 선우 역을 맡았다. 친구들과 선생님 모두에게 인기 많은 젠틀맨이자, 또래 남학생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다.

배우 고경표는 누구보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배우로 유명하다. 2010년 KBS2 드라마 ‘정글피쉬2’로 데뷔한 이후 KBS2 드라마 '사랑을 믿어요', TV조선 드라마 '프로포즈 대작전', MBC 드라마 '스탠바이', OCN 드라마 '신의퀴즈3',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tvN 드라마 '감자별', SNL 코리아, 영화 '무서운 이야기2', '인생은 새옹지마', '청춘정담', '하이힐', '명량', '차이나타운'에 출연했다. SNL에서 선보인 코믹한 연기부터 공포, 멜로, 시트콤, 스릴러까지 정말 안 되는 게 없는 배우다. ★기자생각: 찾았다! 제2의 쓰레기!

▲박보검(1993.06.16)-택 역



박보검은 천재바둑소년 택 역을 맡았다. 택은 11살에 프로에 입단해 13살에 세계 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88년까지 바둑 랭킹 1위, 상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동네에서 같이 자란 정환, 선우, 동룡, 덕선과 돈독한 우정을 나눈다.

배우 박보검은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이후 2012년 영화 ‘차형사’, 2014년 ‘끝까지 간다’, ‘명량’ 그리고 올해는 '차이나타운'에서 김혜수, 김고은과 함께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또 브라운관에서는 2012년 OCN 드라마 ‘히어로’, KBS2 드라마 '각시탈', 2013년 SBS 드라마 '원더풀마마', 2014년 KBS2 드라마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2015년 KBS2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 출연하며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고 있는, '기대되는 배우'다. ★기자생각: 이 드라마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feat. 박보검)

▲이동휘(1985.07.22)-동룡 역



이동휘는 형만 4명인 아들부잣집 막내 동룡 역을 맡았다. 춤으로 학교를 평정한 '쌍문동 박남정'이자, 골목에선 도룡뇽으로 불린다. 영어 단어 하나 제대로 외우긴 힘들지만, 소방차와 박남정의 댄스부터 바비브라운의 토끼춤까지 못 추는 춤이 없다. 뿐만 아니라 예쁜 여고생 출몰 지역, 빨간 비디오, 영화 매춘 상영극장 등 그쪽(?) 정보에는 귀가 밝아 친구들 사이에서 정보통 역할을 톡톡히 하는 캐릭터다.

배우 이동휘는 2012년 영화 '남쪽으로 튀어', '감시자들', 2013년 '밤의 여왕', '집으로 가는 길', '우는 남자', 2014년 '타짜-신의 손', '패션왕' 그리고 2015년 '베테랑', '뷰티인사이드'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관객들의 뇌리에 인상깊은 이미지를 남겼다. 올해에는 영화 '도리화가'와 '아가씨'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4년 KBS 드라마 '조선총잡이', 2015년 SBS 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 이어 '응쌍팔'은 그에게 세 번째 드라마로,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생각: 패션은 돌고 돈다는데, 저 공갈티 설마 유행하나요

혜리, 류혜영, 안재홍, 박보검, 고경표, 이동휘, 류준열, 최성원은 모두 지금까지는 주연 보다 조연의 위치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온 배우들이다. 하지만 연기력과 개성만큼은 웬만한 주연배우보다 나았다. ‘응쌍팔’ 출연이 이들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티저영상 캡처, 혜리인스타그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공식사이트, 영화 '족구왕' 스틸컷, 영화 '소셜포비아' 스틸컷,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컷, 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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