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쟁탈전 '가열'…두산·신세계 '맞불'

입력 2015-10-26 17:43
<앵커>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을 앞두고 도전자인 두산과 신세계가 같은 시각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SK도 27일 급히 면세점 사업 설명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면세점 쟁탈을 위한 참여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잡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면세점 유치를 계기로 동대문 발전을 이끈다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했습니다.

200억원이 초기 재원으로 활용되는데 박용만 회장의 사재 100억원도 투입됩니다.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지만, 박용만 회장은 시내면세점 사업 유치에 대한 의지도 완곡하게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시기적으로 보면 이게 면세점 유치하고 연결되어 있어서 그렇게 해석하시는게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인정합니다.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하겠다라는 생각이 없다고는 말씀 못드립니다."

명동 다음으로 유커들의 방문이 많은 동대문이지만, 시내면세점이 없어 상권이 침체되고 있다는 것이 두산 측의 설명입니다.

이미 한차례 시내면세점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신세계도 같은 시간 서울 시내면세점 구상안을 발표했습니다.

두산이 '동대문' 활성화에 주력했다면 신세계는 '남대문' 살리기를 내걸었습니다.

신세계는 명동과 남대문 일대를 개발하고, 중소기업이나 전통시장과 상생하기 위해 5년 동안 2,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뉴욕의 맨해튼, 일본의 긴자, 홍콩의 침사추이 등은 그 나라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도시의 중심입니다. 신세계는 전통시장과 같은 중요한 관광 인프라를 재정비하고, 다양한 관광진흥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서울의 도심이 가지는 매력을 향상 시킬 것입니다."

신세계측은 지난 번 시내면세점 탈락 후 바로 다음날부터 다시 면세점 유치 준비에 돌입했다면서, 이번엔 판매면적도 확대됐고 보세운영 관리 등 모든 것을 보완했다고 밝혔습니다.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함께 동대문에 출사표를 던진 SK네트웍스도 27일 면세점 관련 간담회를 엽니다.

다음달 초 관세청이 주관하는 PT 발표가 다가오면서 면세점 유치를 위한 대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