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
항생제 내성균으로 약이 듣지 않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25일 방송된 SBS 'SBS스페셜'에서는 '항생제의 두 얼굴-내성균의 공포'를 통해 현대 의료시스템에서 필수적인 존재인 항생제가 내성균 확산과 함께 어떻게 위협적인 존재가 됐는지 살펴봤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3살 은준이는 1년에 11개월은 항생제를 달고 산다. 감기와 요로감염, 급성 후두염에 폐렴까지 잦은 질병에 시달리는 은준이는 항생제를 먹어도 그때뿐, 다시 아프다.
은준이처럼 어려서부터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고 좀처럼 병에서 낫지 않는 아이들이 최근 늘고 있다.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바이러스 질환에 항생제를 잘못 복용하거나, 제대로 된 항생제를 복용하더라도 기간을 안 지키고 중간에 끊는 등 항생제 오남용이 내성균을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균들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
항생제 내성균이 등장한 것은,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상용화된 1940년대의 일이다. 내성균이 등장할 때마다, 인류는 더 강하고, 넓은 범위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항생제 개발 속도가 내성균의 진화와 전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전문가들은 이미 ‘포스트 항생제 시대,’ 즉 항생제가 더 이상 듣지 않게 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항생제 한번 쓰지 않고도 4형제를 모두 건강하게 키웠다는 김효진씨의 사례가 눈길을 모았다.
‘아프고 나면 아이들이 큰다’는 옛말을 믿고,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거나 아플 때마다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주었더니, 오히려 아이가 더 건강해졌다는 효진씨. 그는 철마다 매실청을 내리고, 간장과 고추장을 직접 담그는 등 발효음식을 통해서 아이들 몸에 건강한 미생물을 키워주려고 노력하는 한편,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전국의 엄마들과 함께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