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쩍은 이종걸, "얼핏 그랬던 것 같다" '머뭇'

입력 2015-10-23 17:06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청와대 '5자회동'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 "그렇죠. 3년 됐지만 뭐 오타였지만"이라고 시인했다.

이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5자 회동에서 이 원내대표에게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에 대해 '그×'이라고 표현했던 것과 관련, "왜 그러셨느냐"라고 웃으며 항의하고 이에 이 원내대표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원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5자회동 뒤 회동장을 나서기 전 이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아까 뵈니깐 인상도 좋고 말씀도 잘하는데, 저보고 예전에 '그×', '이×'이라고 하셨지 않느냐"며 "오늘처럼 말 잘하면 더 인기 좋을텐데, 왜 그 땐 '이×', '그×' 그러셨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아유, 그때는 뭐 죄송했다. 사과드린다"고 답했다는 게 원 원내대표의 전언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 "헤어질 때 뭐 얼핏 그랬던 거 같다. 웃으면서"라면서도 '박 대통령이 실제 '그×'라는 단어를 썼냐는 질문에는 "그런 거 같다. (대담 내용을)적느라고 정신없어 머리가 띵해서"라고 머뭇거렸다.

이어 "'가까이서 보니까 참 좋은데 멀리서 있으니까…그런 말도 했던가"라며 "'그×'라고까진 안 한 거 같다. 그런데 (맥락상) 그 얘기가 그 얘기인 거 같은 느낌은 들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다음주 27일 예정된 박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이나 항의표시 가능성과 관련 "해 봐야 된다. (다음주) 화요일이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며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한중FTA가 뭔가 이게 아주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여부에 대해서는 "왜 자꾸 보이콧이라고 하느냐"며 "(보이콧 하지 않고 상임위별로)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