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국무총리 후보직을 자진사퇴한 바 있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그의 주장대로 독립유공자의 손자가 맞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22일 지난달 30일 열린 보훈심사위원회에서 문 전 총리 후보자의 조부가 독립유공자 문남규 선생과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문남규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독립운동단체 대한독립단에 속해 평안북도 삭주에서 일본군과 교전을 벌이다가 전사했으며, 보훈처의 자체 발굴로 2010년 독립유공자 '애국장' 포상을 받기도 했다.
문남규 선생이 문창극 전 후보자의 조부라는 보훈처 결론이 나옴에 따라 문 전 후보자는 보훈처에 독립유공자 유족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이던 작년 6월 보훈처는 선제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그의 조부가 문남규 선생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전 후보자는 교회 강연에서 한 발언으로 친일 논란에 휩싸인 상태였다.
이 때문에 보훈처의 행동은 정부가 문 전 후보자 엄호에나선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다.
문 전 후보자는 결국 반대 여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총리 후보자 발탁 14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후 보훈처는 문 전 후보자의 제적등본과 족보를 포함한 각종 자료 조사와 유족 진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그의 조부가 문남규 선생과 동일인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확인 작업에 1년3개월이나 걸린 데 대해 보훈처 관계자는 "명확히 일치하는 자료를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고 사안의 성격상 신중하게 접근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