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도 꽤 될텐데··"월세 아깝다" 주차장 트럭에 사는 구글 신입사원

입력 2015-10-22 09:13
돈을 아끼려고 트럭을 개조,주차장에서 사는 구글 신입사원의 사연이 실리콘밸리에서 화제다.



이름이 '브랜든'이며 성을 밝히지 않은 이 직원은 올해 5월 중순 앰허스트 매사추세츠대를 졸업한 후 구글에 입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자신의 트럭 생활을 소개하는 블로그(www.frominsidethebox.com)를 운영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의 집값과 임대료는 매우 높은 편으로 샌프란시스코 시내는 말할 것도 없고,

외곽에 해당하는 실리콘밸리도 주거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은 엄연한 사실.

브랜든은 이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아파트 월세를 알아보고는 기가 질렸다고 한다.

구글이 있는 마운틴뷰는 인근 팰로앨토, 로스앨토스, 쿠퍼티노 등에 비하면 집값이나 월세가 낮은 편인데도

단칸방 평균 임대료가 올해 5월 기준으로 한달에 2,180달러(약 250만 원)였고 그보다 회사에서 훨씬 먼 지역으로 가서

여러 사람과 한 방을 나눠 쓴다고 해도 최소한 월 1천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

여기에 전기·가스·수도·쓰레기 수거 비용 등을 포함하게 되면 실제 주거 비용은 당연히 이보다 훨씬 높다.

브랜든은 월세를 내는 것은 돈을 "태워 없애는" 것이고 아무것도 자신에게 남는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누적 주행 거리가 25만3천km인 2006년형 포드 E350 트럭을 8,800달러에 구입해서 본인 이름으로 차량 등록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수리비, 세금, 등록비 등 1,200달러가 추가로 들었다고.

그 후 매트리스와 함께 딸려 오는 받침대로 트럭 내부에 침대를 설치하고 옷걸이와 서랍장 등 '가구'를 놓았고 최근에는 자전거 거치대도 마련했다.

그는 샤워는 회사 헬스장에서, 식사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세탁은 회사 세탁소에서 해결하고,

쓰레기는 조금씩 모아 공공장소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버리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쓰는 데 필요한 충전은 회사에서 한다.

가끔 트럭을 움직일 때가 있긴 하지만, 평소 교통수단은 회사에서 지급한 전기자전거다.

브랜든은 트럭의 자동차 보험료로 월 121달러를 내고 있는데 단칸방 월세의 18분의 1 수준이다.

트럭을 사서 등록하는 데에 1만 달러를 쓰는 등 초기 비용이 들긴 했지만, 월세를 낼 경우에 비해 아낀 돈이 많아

불과 5개월만인 10월 21일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한다.

브랜든은 월급의 90%를 저축하고 있다.

대단한 친구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젊고 싱글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