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이틀째, 북측 상봉자 현장에서 쓰러져…80세 이상 고령화 심각

입력 2015-10-21 13:18


이산가족상봉 이틀째 이산상봉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 북측 상봉자가 환영만찬 도중 쓰러졌다.

20일 저녁 환영 만찬에서는 북측의 한 상봉자가 어지럼증으로 쓰러졌다. 이 상봉자는 잠시 누워 북측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뒤 깨어났다.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으며, 고혈압 등 지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품을 찾는 가족들도 많다. 남측 의료진에 따르면 가족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의료품은 소화제와 감기약, 설사약, 파스다. 특히 고령이어서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염진례(83) 할머니는 허리디스크 증세가 악화돼 휠체어와 구급차를 타고 이동해 북측 오빠를 만났다. 김순탁(77) 할머니도 천식 증상이 악화해 산소마스크를 쓴 채 구급차를 타고 상봉 장소로 움직였다.

이산가족 상봉 직전 건강 악화 문제로 아예 상봉을 포기한 사례도 있었다. 이산가족 지원단체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에 따르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약 13만 명에 육박하며, 이중 생존해있는 사람은 6만 7000명 정도다. 신청자 중 절반 가까이 상봉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생존해있는 신청자도 80대가 40%, 90세 이상이 10% 이상에 달해 8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매년 4000여 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노환 등으로 타계해 16년 후에는 모두 세상을 떠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