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조카, 숨진 채 발견 ‘자살추정’…타살 가능성 있나 없나

입력 2015-10-21 00:00


조희팔 조카 사망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58)의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씨 조카 유모(46)씨가 2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유씨는 2008년 12월 조씨의 중국 밀항 도주를 직접 준비하고 조씨와 지속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조희팔 생사 논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 왔다.

유씨는 경찰의 사망 발표 이후에도 조희팔이 생존해 있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녹취록 음성 주인공으로도 알려졌다. 2012년 2월께 녹음한 것으로 전해진 이 녹취록에는 "전부 돈만 뜯어가고 일을 하지 않는다며 삼촌(조희팔)이 노발대발했다" 등 유씨로 추정되는 음성이 담겼다. 다만 이 녹취록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0일 유씨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죽어야 사는 남자 조희팔' 편에 출연해 조희팔의 중국 밀항 당시 모습을 증언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천 만 원 정도 주고 죽은 사람을 살려가지고 신분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한 호텔에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진 조희팔 사망경위에 대해 "평소 심장질환이 있다는 말을 못 들었다"며 "사망 당일에도 스크린 골프를 치고 빵만 먹고 웨이하이에 있는 내연녀와 김사장을 만나러갔다"고 전했다.

조희팔은 2011년 12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중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2012년 5월 조씨 사망 발표 당시 사망 근거로 사망진단서, 화장증, 가족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장례식 동영상 등을 제시했으나, 유전자 감식 등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서둘러 사망 발표를 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유씨 사망 현장에서 수면제가 든 봉투가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