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조승연, 유아인 (사진 = SBS)
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조승연이 사제지간이던 유아인과 대립하게 돼 화제다.
'육룡이 나르샤' 지난 13일 4회 방송분에서는 도당(都堂, 고려 후기의 최고 정무기관)에서 고려의 대신들이 양광도에 들이닥친 왜구를 물리치기 위한 논의가 전개된 바 있는데, 당시 영록대부는 능청스런 연기로숭록대부와 티격태격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19일 5회 방송분에서 그는 홍인방(전노민 분)의 세력에 합류하면서 향후 활약을 예고했다.
알고보니 이를 연기한 연기자는 영화 '사도'에서 유아인이 맡은 사도세자의 정신적 스승 이천보 역의 조승연이었다. 그가 2007년 영화 '황진이'의 벽계수역으로 열연했던 걸 눈여겨봤던 이준익감독이 촬영 전 출연을 제안했고, 마침내 성사되었던 것이다.
그런 조승연이 이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극중 이방원역으로 열연하는 유아인과 대립하게 된 묘한 인연이 생긴 것. 그는 "영화 '사도'시사회 직후 유아인씨와 '육룡이 나르샤'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영화에서는 스승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반대세력이니 잘 다퉈보자고 말하고는 서로 웃었다"고 들려줬다.
그리고는 "좋은 스태프들과 좋은 배우들이 만든 작품인 '사도'가 관객수 600만명을 돌파하니 기분좋다"라며 "'육룡이 나르샤'촬영장에서도 영화가 화제였다. 전노민선배님을 포함해 많은 분들께서 잘 보셨다고 말씀하셨고, 특히 정몽주역 김의성선배님은 '난 네가 이런 배우인줄 몰랐다. 혹시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이해해달라'라며 농담을 던지시는 바람에 순간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라며 털어놨다.
영화 초반 어린 사도세자에게 손으로 물을 뿌리는 모습 등 다양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던 그는 '통'이라는 대사가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되는 기쁨도 맛봤다. 2009년 드라마 '탐나는 도다'에서도 '나만 봐'라는 유행어를 선보이도 했던 그는 "이번에 '통'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깜짝 놀랐는데, 혹시라도 예능에서 필요하시다면 원음으로 생생하게 들려드리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중앙대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조승연은 영화 '쉬리'와 '황진이', 그리고 드라마 '태왕사신기', '탐나는도다', '베토벤 바이러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해왔고, 현재 군장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한번은 출강했더니 제자들이 '사도'를 함께 보자고 깜짝 제안해서 단체관람을 하게 되었다"라는 그는 "그때 제자들이 정말 기특했다. 관람이 끝나고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유하면서 의미있는 강의시간을 가졌다"며 흐믓해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선 이번 드라마에서는 오래 살아남을 수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그리고 연기자인 아내 라희선씨와 함께 좋은 작품에 출연할 예정인데, 아직 촬영전이지만 떨리고 설렌다"라고 깜짝 공개했다.
이처럼 유아인과 사제지간이었다가 대립하게 된 조승연이 출연하는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이기도 한 이 작품은 김영현, 박상연 작가, 그리고 신경수 감독이 다시 뭉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