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화된 생각과 이미지를 쏟아내는 미디어의 홍수 속에 매몰된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펄떡이는 생의 에너지가 아닐까. 많은 것들을 소비하고, 소유해도 공허하기만 한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선한 생명의 에너지에 집중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은 때로 새로운 활력과 영감의 원천이 되곤 한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무르익은 감성과 살아 숨쉬는 에너지를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면, 신진 작가 손진형(RENA SON)의 개인전을 주목해 보자. 신진답지 않은 참신한 발상과 주제, 과감한 표현기법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화단의 유망주 손진형 작가의 3번째 개인전 ‘Arete horse 기린(麒麟)을 꿈꾸다’가 10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사동 가나인사이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지금까지 그녀의 작품들이 ‘긍정 에너지’를 상징하는 말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그 옛날 많은 화가들에 의해 도상화 됐던 동물이자, 땅 위에 있는 동물들의 우두머리를 상징하는 기린(麒麟)을 작가만의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선보인다는 점에서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긍정 에너지가 가득한 말이 상상 속 동물인 ‘기린(麒麟)’을 말의 형상으로 재해석해 참신한 매력을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정통 서양화 이론과 기법에 현대적 재료와 함께 시도되는 다양한 변화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손진형 작가는 “전통적 주제를 현대적 표현으로 재탄생 시키는 작업은 시공간의 경계를 횡단하는 듯한 기쁨을 선사한다”며 “기린의 의미를 평범한 말의 모티브로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통해 자애로운 마음으로 훌륭한 몸과 기능을 단련해 나갈 때 오래도록 동경해온 특별한 존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지와 믿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손진형 작가는 국민대 미술학과 회화과를 전공했으며, 부산아트쇼를 비롯해 헤이리 아쉬 2인전, 도어즈아트페어, 두바이 월드페어,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등에 연이어 참가하며 국내외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시회에 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가나인사이트센터 홈페이지(www.insaartcenter.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