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아베 총리 측근 "'일본 행동 변하지 않는다' 보여줘야"

입력 2015-10-20 11:14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 아베 신조 총리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국회의원이 집단으로 참배했다.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중·참의원이 단체로 도쿄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신사를 방문해 참배했다.

17일부터 이어진 제사에는 이와키 미쓰히데 법상(법무부 장관)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등 각료 2명이 참배했다. 조부가 전몰자라고 밝힌 자민당 다카토리 슈이치(3선 중의원) 내각부 부대신도 참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13년 12월 26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으며, 올해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신사에 봉납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참배나 공물 봉납이 사인으로서의 행위이며 종교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보낸 공물에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표기가 덧붙는 등 공무용 직함이 사용됐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사형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 국회의원이나 각료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예의를 표하는 것'이라는 명분으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고 있으나 이런 행위는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 측근인 하기우다 부장관은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한일·중일 관계에 대해 "위안부나 야스쿠니 문제를 외교 카드로서 쓸 수 없다는 올바른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의 행동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전후 70년 담화에서 일본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웃 나라들에 끼친 폐에 대해 일정한 인식을 밝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