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 에이스의 명암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입력 2015-10-19 09:04
수정 2015-10-20 14:03
▲ PO1차전 완봉 역투를 펼친 니퍼트는 PS 사상, 와봉승을 따낸 세 번재 투수가 됐다.(사진 = 두산 베어스)

18일 마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이 7-0으로 승리. 먼저 1승을 따내며 77.4%의 확률을 잡게됐다.

양 팀은 팀의 에이스인 해커와 니퍼트를 첫 판에 내세웠지만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에이스의 힘, 니퍼트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다

완벽했다는 말 외에는 더 이상의 수식어가 없었다.

1차전 선발로 나선 니퍼트는 9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 피칭으로 완봉 역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외국인 투수로는 PS 통산 세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상대적으로 시즌 종료 후 13일의 휴식을 한 NC 타자들이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니퍼트의 피칭이 완벽했다.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한 니퍼트는 2회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4회까지 12타자를 연속범타로 처리했다. 5회 테임즈와 나성범을 연속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역시 1사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면서 경기 두 번째 위기를 찾아왔다. 그러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또한 6회 박민우를 시작으로 9회 김종호까지 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9회 1사후 박민우에게 경기 세 번째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종욱을 병살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1차전 완봉승을 거둔 니퍼트는 2007년 리오스, 2009년 로페즈에 이어 외국인 투수로는 PS 세 번째 완봉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니퍼트는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앞세워 NC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믿었던 해커 4실점, 조기강판…두산, 완벽한 대비를 했다

올 시즌 19승을 올리며 리그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해커는 NC에서도 절대적인 에이스였다. 그러나 에이스의 힘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는 해커의 부진보다 두산 타자들이 완벽한 대비를 했다고 볼수 있다.

해커는 1회 시작과 동시에 연속안타로 무사 1,3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어 등장한 민병헌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폭투와 김현수의 적시타로 2점을 실점했다. 이후 양의지를 시작으로 3회 허경민까지 7타자를 범타로 처리할 때만 해도 해커는 본래의 모습을 찾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3회 민병헌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세 번째 실점을 했다.

이어 4회에도 홍성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4실점을 했다. 이후 실책과 안타로 위기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 이민호와 교체된 해커는 4이닝 6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조기강판과 함께 패전 투수가 됐다.

데이터상 낮 경기에 약했던 해커. 하지만 그보다 두산 타자들이 해커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구위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