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안희정 "새물결 만들것"…윤여준 "野 존재가치 상실"

입력 2015-10-18 11:56
수정 2015-10-18 13:31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극우도 극좌도 아닌 새로운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새 물결'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17일 본인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북콘서트에서 초청인사로 이 자리를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 등과 함께 뜻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소설가 황석영씨도 참석했다.

안 지사는 박 전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진보와 보수의 낡은 이분법을 벗어난 흐름을 만들자는 주장에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박 전 원내대표는 '새 물결'에 대해 "국민들은 지나친 보수나 진보에 대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며 "진보와 보수의 장점을 묶어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물결 깃발을 드는 것이냐"는 질문에 "(안 지사도) 같이 드는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와도 대전에서 (북콘서트를) 같이하고, 다음달 4일에는 김부겸 전 의원과도 같이한다. 새로운 흐름에 마음을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박 전 원내대표의 '새 물결' 제안에 "저도 같은 생각"이라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다. 박 전 원내대표가 기치를 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전 원내대표가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하는 분이 있는데 대안이 없으면 뭉칠 수가 없다"고 통합전대론 소신을 거듭 펴자 안 지사는 "통합전대로 힘을 모으자는 것은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보스' 중심이 아닌 정치적 동지들이 시민으로서 단결해야 한다"며 "박 전 원내대표 중심으로 똘똘뭉쳐 (총선에서) 이길 수도 있는 것"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지난 대선 때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도운 윤 전 장관은 "새정치연합은 존재가치를 거의 상실했다. '죽어서 사는 길'로 가야 한다"며 "사람을 완전히 바꾸라는 데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고친다고 새사람이 되겠나"라고 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원내대표, 안 지사를 향해 "국민이 희망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건 두분과 같은 소수의 정치인 때문"이라며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당의 미래와 한국정치의 미래를 어떻게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달라. 길을 찾으면 어려움과 희생을 무릅쓰고 그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박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1989년 당시 인터뷰에서 5·16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라고 믿고 있는데…" 라고 발언한 영상을 보여주며 "결국 아버지의 명예회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역시 "사도세자의 기록이 지워졌지만 우리는 모두 역사를 다 알고 있지 않나.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라며 "대통령도 상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