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우 사과문에 박기량 “용서하고 싶지도 해서도 안 돼”

입력 2015-10-18 01:20


장성우 사과문 박기량

KT위즈 장성우의 구구절절한 사과문에 박기량 측이 “용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기량은 17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 기사를 통해 장성우의 사과문을 봤다”며 “그렇지만 용서를 하고 싶지도, 해서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가 SNS에 올린 글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박기량은 “여성으로서 수치스럽다”고 불쾌한 심정을 다시 한 번 토로했다. 또한 그는 “이것은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야구장에는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있다”라며 “나 혼자 용서를 해버리면, 그들 전체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만들 수 있다”고 선처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앞서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는 인스타그램에 스마트폰 메신저 내용을 캡처해 올린 뒤 장성우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이 글에는 장성우가 박기량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이 담겨 야구팬들의 큰 충격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 장성우는 “저와 저의 옛 여자친구와의 사적인 대화와 다툼 속에서, 말 꺼내기조차 부끄러워해야 할 사안이면서 동시에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던 일을 아무런 생각 없이 제가 순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문제의 발단”이라며 “왜 박기량씨를 거론하였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도 잘 모르겠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한편 박기량은 지난 13일 장성우와 그의 전 여자친구를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