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의 삶 그린 '나쁜 나라' 개봉

입력 2015-10-17 10:31


작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여 동안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유족들의 모습을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나쁜나라'가 오는 29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416세월호참사시민기록위원회가 제작하고 김진열ㆍ정일건ㆍ이수정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이 영화 개봉 비용은 소셜 펀딩을 통해 100% 조달됐다.

제작진은 1년 4개월간 진도부터 안산 분향소, 국회까지 유족들의 곁에서 유족 내부회의, 생존 학생들의 첫 등교, 국회 단식농성, 도보순례 등의 모습을 500시간 분량의 영상으로 담았고 이를 117분짜리 영화로 만들었다.

김진열 감독은 제목에 대해 "나와 다른 타자와 국가를 비난하려는 영화가 아니라 국가의 한 구성원으로서 나, 우리 모두에게 자기성찰의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6일 오후 서대문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 씨, 고 최성호 군의 아버지 최경덕 씨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최 씨는 "우리 가족들이 생각할 때는 몹시 더 나쁜 나라인데 영화에는 평범하게 나쁜 나라로 그려졌다"며 "참사를 만든 많은 책임자가 발 뻗고 자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씨도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라는 인간 본성을 짓밟은 것이 나쁜 나라의 시작"이라며 "영화는 빙산의 일각이며 진실은 다 나오지 않고 묻혀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이번 영화를 내놓게 됐다면서 "이 작업을 통해 시민들이 동참하고 진상 규명이 되는 날까지 함께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