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이국주, 이토록 멋진 여자 그리고 개그우먼

입력 2015-10-17 10:16


▲'나 혼자 산다' 이국주, 이토록 멋진 여자 그리고 개그우먼(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조은애 기자] 이국주는 누구보다 '멋진 여자'였다.

1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개그우먼 이국주의 '무지개 라이브' 2탄이 이어졌다.

이날 이국주는 가장 상처받았던 순간에 대해 언급했다. "일 하느라 바빠서 밥을 못 먹고 모임에 참석해 밥을 한 그릇 시켰다. 근데 어떤 여자 선배가 '너 여자로서는 안살거니?'라고 물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 말에 큰 상처를 받고 정말 한 입도 안 먹었다"라며 "집에 와서 소주 3병을 마실 정도로 충격이었지만 내가 연기가 안되고 아이디어를 못내서가 아니라 이런 이유로 일을 그만둔다면 결국 지는 거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에 비춰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이국주의 모습은 '멋진 선배' 그 자체였다. 그는 아끼는 개그우먼 후배들을 집으로 초대해 직접 준비한 음식으로 식사를 대접했다. 또 자신과 비슷한 체형을 가진 후배들이 사회생활에서 받는 상처를 현실적인 조언으로 위로하고 옷, 신발, 음식까지 챙겨주며 진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이국주는 한 행사에서 진행한 연애특강을 통해 '멋진 여자'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김보성 의리' 개그를 하던 때, 관심있는 남자가 '코미디빅리그'를 보러온다고 했다. 거친 분장을 한 모습이 민망해서 안절부절하다가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더 오버해서 열심히 했다. 근데 그 남자가 공연이 끝나고 '너 오늘 정말 멋있더라, 최고였다'라는 말을 해줬다"라고 밝혔다.

이에 이국주는 "'나는 예쁘거나 날씬한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멋진 여자는 될 수 있겠구나'라고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국주는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건 긍정의 힘이었다"라며 "나와 같은 체형을 가지신 분들 죄진 게 아니다. 움츠러들지 말고 이왕이면 밝은 뚱땡이로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이날 이국주의 '내가 밝아야 밝은 웃음을 전달할 수 있다'라는 신념은 그의 싱글 라이프 전체에 녹아들어 빛났다. 세상의 편견 앞에 좌절하는 많은 이들에게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전한 이국주는 '멋진 여자'였다.

eu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