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대외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방향 예측이 어려운 장세가 이어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이 큰폭의 등락을 보이면서 활기를 보였지만 달러화가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날들이 많아 손실폭이 커질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3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 하루 평균 변동폭은 7.3원으로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별로 보면 7월 4.5원, 8월 6.5원, 9월 7.1원으로 분기 후반기로 갈수록 변동폭이 커졌습니다
7월에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감과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의 영향으로, 8월에는 중국의 금융불안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9월 들어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큰폭의 등락을 보였고, 이달에도 미국 관련 모멘텀에 따라 환율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10월 1일 1,176.3원으로 마감한 이후 오늘1,129.1원으로 마감하며 50원가까이 빠졌습니다.
한 외환 딜러는 "달러화 방향 예측이 어려워 조금만 잘못 대응해도 손실폭이 매우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딜러들에게 불리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딜러는 "손실과 이익폭이 커지고 있어 시장을 예민하게 주시해야 한다"며 "서울 외환시장 장 마감 이후에도 아시아, 유럽, 미국 시장도 늘 살피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수출업체들이 환율 방향성에 대해 상담을 많이 해오는데, 이에 대응하는데 애로사항이 많다"며 "이익 실현보다 손실을 최소화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딜러들은 위험관리에 주력할 것을 주문합니다.
딜러들은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이 이어지긴 하겠지만 방향성이 분할 매도하는 방법으로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 딜러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둔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밀리고는 있지만 1,100원선은 지지가 될 것"이라며 "저점 인식이 강해지는 순간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직업 가운데 하나인 외환 딜러.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하루하루 피말리는 우리 경제의 최전방에서 밤낮 가리지 않는 살얼음판을 걷는 외환 딜러들은 오늘도 1초의 승부수를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