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코스레코드 단독 선두로 '우뚝' 존재감 제대로~
박성현(22·넵스)이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로 우뚝 섰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감기 기운이 있어 클럽 무게를 줄였는데 이 덕에 부드러운 스윙이 나온 것 같다"며 "특히 퍼트가 잘 돼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박성현은 15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엄살을 떨었다.
하지만 보기 없이 10언더파 62타를 친 박성현의 스코어는 2012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세운 코스 레코드를 1타 경신한 것이었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박성현은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장타자 미셸 위(26)와 렉시 톰프슨(미국)과 대결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미셸 위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256야드를 기록해 장타 부문 29위, 톰프슨은 267야드를 날려 4위에 오른 선수다.
장타자 대결을 보기 위해 200여 명의 갤러리가 박성현 조를 따라다녔고, 박성현은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 퍼트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박성현은 톰프슨과 5∼10야드를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결코 밀리지 않는 장타 대결을 벌였다.
아이언샷의 정확도는 박성현이 두 선수를 오히려 압도했다.
박성현은 거의 모든 샷을 홀 3∼5m에 떨어뜨렸고, 3m 이내의 버디 기회는 거의 놓치지 않았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7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렸던 박성현의 볼은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깊은 벙커 지역 바로 뒤 러프에 떨어졌다.
박성현은 자신의 키보다 높은 위치의 그린을 향해 58도 웨지로 볼을 거의 수직으로 띄워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내 갤러리의 박수를 받았다.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간 박성현은 16번홀(파4)에서 러프에서 친 두 번째샷을 홀 2m에 붙인 뒤 또 한타를 줄여 2012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세운 18홀 코스 레코드(9언더파 63타)와 타이를 이뤘다.
박성현은 17번홀(파3) 그린 가장자리에서 퍼트를 시도해 볼이 홀을 살짝 빗겨갔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10언더파 62타의 새로운 코스 레코드를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