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피해자, 웨이보에 스케치북 호소문 "대구 지하철 화재로 죽은 딸 보상금을…"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금융사건의 피해자 이순향(66·여)씨가 "생때같은 딸 목숨 값이었다. 조희팔 잡기 전까지는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최근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 '웨이보'에 사연을 쓴 스케치북을 한 장씩 넘기며 조희팔을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이로 인해 조희팔 사건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당 영상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도움으로 있가 만든 것이다.
이씨는 11일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피눈물이 흘렸다"면서 수많은 피해자의 인생을 망가뜨린 사기범이 검거 직전까지 호화주택에서 살면서 술을 마시고 골프를 쳤다는 소식에 화가 가라앉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조희팔이 100 살아있는 것으로 믿는다"면서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했던 경찰과 검찰이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서 사기꾼을 빨리 검거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씨는 2008년 6월 친구의 권유로 조희팔이 운영하던 의료기 재임대 업체에 2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큰딸의 보상금이었다.
2003년 대학을 졸업하고 경찰이 되겠다며 신체검사를 받으려고 집을 나선 딸은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희생자가 됐다.
이씨에 따르면 경북 구미에는 '금오센터'라고 불린 조희팔 운영 업체의 사무실이 있었다. 관리자 최모 씨가 투자자들에게 "푸른 집(청와대)을 끼고 하는 사업이라 돈은 확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개월 뒤 조희팔의 사기 행각이 들통났고, 조희팔은 중국으로 밀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씨는 사건 후 충격으로 남편이 4년 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씨는 현재 한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