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 들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김도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9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는 등 셀코리아를 외치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 기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6월 순매도를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넉 달째 매도우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매도 규모가 지난 8월에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하더니 이달 들어서는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 유입 추세는 국내 뿐 아니라 신흥국 시장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이달 들어 뚜렷한 외국인 순매수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몰리는 이유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연기 기대감을 꼽습니다.
원·달러 환율 안정 흐름이 나타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개선돼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신흥국 시장을 외국인이 다시 주목한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미국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이 빠르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신흥국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그동안 가파른 약세를 보였던 신흥국 통화도 강세전환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데다 연말이 다가오며 고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주가 부각되는 점도 외국인 매수 확대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미국 금리인상에 관한 시장 전망이 유동적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외국인 매수를 추세적인 전환이라고 보긴 이르며 지속적으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도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