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분쟁' 재점화…롯데그룹주 먹구름

입력 2015-10-13 18:01
<앵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개되면서 롯데그룹주들이 다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롯데그룹주의 주가 추이와 전망을 정미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롯데그룹주들의 주가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이후 롯데그룹 계열사 중 상장된 8곳 가운데 6곳의 주가가 동반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롯데칠성이 5%대로 급락했고 롯데케미칼과 롯데하이마트도 4%대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롯데그룹주는 지난 7월 말 경영권 분쟁이 처음으로 불거졌을 때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바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에 따른 경영 불안정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부정적인 그룹 이미지 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이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쪽으로 승기가 넘어가면서 롯데그룹주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는 방안으로 순환출자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을 내걸며 롯데그룹주의 주가도 상승세에 올라탔습니다.

하지만 지난 8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소송을 재점화하면서 롯데그룹주는 다시금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주 시가총액은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기 전일 지난 7일 26조2700억원에서 12일 기준 26조4800억원으로,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조원에 가까운 시총이 증발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롯데그룹주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A 증권사 애널리스트
"기존에 10월까지 순환출자 80% 끊겠다고 했던 부분을 실제로 신동빈(롯데그룹 회장)이 끊느냐 마느냐 그런 이벤트들이 발생을 하고… 한마디로 그동안 눌리고 잘 못했었던 부분들이 신동빈(롯데그룹 회장)이 원톱체제로 가면서 시너지가 나고 회복되고 이런 부분들이 실제적으로 보이면 주가는 좋아지겠죠.

다만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롯데그룹주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무엇보다 면세점 재승인이나 호텔롯데 상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