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기술이전 받고 성과 '쑥쑥'

입력 2015-10-13 17:24
<앵커>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당장 사업화하거나 해외로 수출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인데요.

국내 한 정부출연연구원이 기술이전을 위해 5년 간 2천여 명의 연구원을 중소기업에 파견했는데 성과가 괜찮다고 합니다.

박상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 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암살과 베테랑, 그리고 광해까지 이들 영화에는 모두 같은 회사의 오디어 시스템이 사용됐습니다.

3차원 입체음향 시스템 전문회사 '소닉티어'는 미국 돌비(DOLBY)사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순수 토종기업.

촬영 현장에서의 소리를 재가공해 이를 사람들이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오디오로 재생하는 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인터뷰> 박승민 소닉티어 대표
" ETRI가 없었다면 우리가 자체 코덱을 만들었어야 되는데 그 기술은 (우리가 만들기) 거의 불가능하다. ETRI의 11명의 박사님들이 수시로 도와주셔서 1년 동안 만들 수 있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소닉티어와 같은 히든챔피언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2010년부터 '상용화 현장지원' 프로그램을 운영중입니다.

그 동안 약 2천 명에 달하는 연구원을 중소기업에 직접 파견했고 일부 기업은 해외 수출을 성사시키기도 했습니다.

현장파견이 여의치 않은 경우, 연구실 당 한 개의 기업을 선정해 기술지원을 돕는 '1실1기업 맞춤형 기술지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2년전부터 지원해 온 상용화 현장지원의 약 150개 기업을 꾸준히 지원해서 드디어 개별기업에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오늘(13일) 중소기업을 비롯해 연구소기업, 동문기업 등을 초청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들은 향후 1만 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박상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