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의 골프여제 경쟁이 그야말로 접입가경이다.
15일부터 나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파72·6,36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와 상금왕 자리를 놓고 다시 제대로 맞붙기 때문이다.
13일 현재 세계랭킹은 박인비가 1위(12.78점)지만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사임다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가
차이랄 것도 없는 근소한 간격으로 2위(12.52점)에 있다.
LPGA 투어 상금랭킹에서도 박인비가 234만4,266 달러(약26억8천만원)로 1위지만
리디아 고는 겨우 12,216 달러가 뒤진 233만2,050 달러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30만 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서 두 선수의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과 상금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주춤한 박인비는
"최근 퍼트가 너무 되지 않아 연습량을 늘렸다"며 "연습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모습.
반면 리디아 고는 지난 3차례 대회에서 우승 두번(캐나다여자오픈·에비앙 챔피언십)과
준우승(사임다비) 한번을 차지하며 무서운 상승세다.
시즌 승수에서도 두 선수는 각각 4승이어서 이번 주 대회가 초미의 관심인 것.
한국 선수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L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작년에는 백규정(20·CJ오쇼핑)이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했다.
올해에도 고진영(20·넵스)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12명의 선수가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