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환자 퇴원 열흘 만에 재발…접촉자 ‘61명 격리’

입력 2015-10-13 00:00
수정 2015-10-13 07:02


메르스 재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판정을 받고 퇴원한 마지막 환자가 퇴원 열흘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인 80번(35) 환자가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일 폐렴 증상이 사라지고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한 이 환자는 11일 오전 5시 30분께 발열, 구토 등 증상을 나타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선별진료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2시 15분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입원했다.

방역당국은 서울대병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총 2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생각하며,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4명, 의료진 및 병원직원 29명, 병원내 환자 및 보호자 16명, 구급차 이송 관련 12명 등 총 61명을 자가격리했다.

이외에 접촉 강도가 약한 병원 직원·의료진 27명, 환자 27명, 보호자 11명, 기타 3명 등 68명도 보건소가 상태를 감시하기로 했다.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도 파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에 입원해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9일 밤 12시로 예정되어 있던 정부의 ‘메르스 종식’ 발표는 무기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