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면세 사업 수성에 '빨간불'

입력 2015-10-12 17:03
<앵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그룹 내 주요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말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의 특허권 수성에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물류창고에서 열린 상생 계획 발표회장.

신동빈 회장이 이례적으로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지난 7월 그룹 내 '형제의 난'이 불거진 이후, 최근 소송전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면세점 특허권에 대한 차질 우려가 표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말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연매출은 각각 2조원과 6,000억원.

두 곳의 매출이 롯데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롯데는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 한 곳이라도 사업권을 빼앗길 경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그룹 차원에서도 위기를 감지한 듯, 신동빈 회장까지 사업권 수성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 다하기 위해 상새2020 계획을 선언합니다. 2020년까지 5년 동안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조성합니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되면서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일본 기업 논란'도 롯데그룹엔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실제로 최근 신동주 전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롯데가 어느 나라 기업'이냐는 질문에 '글로벌 기업'이라며 즉답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의 피해도 가시화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지난 8일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 8곳의 평가손실이 6천400억원에 달했습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소송으로 '형제의 난' 2라운드를 맞은 롯데그룹의 경영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