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삼성, SK 등 대기업들이 같은 부문의 계열사를 한 곳으로 모으거나 새 둥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부문별 역량 강화와 시너지 확대를 노린 것인데요.
임동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 서초 사옥.
삼성그룹은 이곳으로 삼성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을 이전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시에 삼성전자의 실무부서는 경기도 수원과 서울 우면동으로 옮길 계획입니다.
이미 내부에서는 공식화된 사안이고 각 계열사 사장들 역시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아직 확정된 바가 없습니다.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배치가 완료되면 전자와 금융 계열사의 수뇌부들은 모두 지금의 서초 사옥으로 모이게 됩니다.
현재 삼성그룹은 IT와 금융을 결합한 삼성 페이 등 새 먹거리 육성에 분주한 상황.
핵심 계열사들의 이전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도 한결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실무 부서의 이동은 현장경영의 강화로도 풀이됩니다.
기획, IT 서비스 등 지원부서가 수원으로, 디자인 부서가 우면동 연구개발센터로 옮겨지면 부문별로 더 큰 역량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G 역시 서울 마곡지구에서의 시너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를 조성해 LG전자와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 10 계열사들의 R&D인력을 집결시킬 계획입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과 마케팅 등에서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8월 서울 사무소 직원들 300여 명을 경기도 분당으로 이동시키기도 했습니다.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경영환경 속에서 새 먹거리와 시너지 마련을 위해 변혁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들.
계열사들의 자리 이동은 전체 그룹의 사업 재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