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던 조희팔, 여전한 의혹들…'그것이 알고싶다'

입력 2015-10-12 09:38


<사진 출처=<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34120 target=_blank>SBS '그것이 알고싶다' >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중국에서 검거되면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불리는 조희팔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북 영천 출신의 조희팔은 지난 2005년 유사수신 사업에 뛰어든 후 전국에 22개 업체를 운영하며 돈을 끌어 모았다.

그는 저금리 시대 재테크 사업으로 포장해 연 35%의 확정금리를 주겠다며 투자자를 유혹했지만 이같은 다단계식 사업구조로 더이상 기존 가입자에게 이자 지급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2008년 12월 밀항해 중국으로 달아났다.

2004에서 2008년까지 그와 조직 내 2인자로 불리던 강태용이 끌어모은 회원은 4만∼5만여명에 이르렀다.

피해 규모는 4조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피해자 단체는 피해 규모가 최대 8조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후 경찰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2012년 5월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조씨가 사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랐다.

유족이 찍었다는 동영상과 중국 당국이 발행한 사망진단서가 사망 근거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조씨 유족이 보관하던 뼛조각을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조사를 의뢰했지만,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피해자 모임은 40여 명으로 추적단을 구성해 지금도 그의 흔적을 좇고 있다.

피해자 모임은 중국, 동남아 등에서 조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최근에도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은 조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아는 강태용이 10일 중국 현지에서 검거되면서 조씨가 실제 사망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인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범죄심리분석 전문가 표창원이 조희팔 사건 관련 견해를 밝혔다.

표창원은 제작진과 함께 중국으로 가서 조희팔 사건을 추적했다.

표창원은 방송에서 "이 나라 정계와 관계, 사법계에서 힘깨나 쓰고 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치고 조희팔이 검거돼 그의 입을 통해 열려질 '판도라의 상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많지 않은 듯 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렇지 않고서야 몸이 날렵하지도 않고 현지 언어에 능통하지도 않으며 한국과의 연결·연락없이 장기간 버텨내기 어려운 그가 이토록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은 채 꼭꼭 숨어있을 수 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표창원은 더 나아가 "조희팔이 숨진 게 맞다면, 그가 더이상 도피생활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과 여건이 조성되면서 꼬리를 잡힐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로부터 뇌물을 받거나 그와 관계를 맺은 측에서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청부살해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어 "강하고 청렴하며 결코 타협하지 않는 동시에,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수사관과 검사, 판사의 연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의 결의와 협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