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020 세대 '숙취 메이크업'에 빠지다

입력 2015-10-11 01:16


일본의 10대와 20대의 젊은 여성들이 일명 '숙취 메이크업'이라고 불리는 '이가리 메이크업'에 열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일본 화장품 시장 동향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일본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이가리 시노부가 처음 소개한 메이크업으로, 붉게 상기된 볼터치가 마치 술에 취한 듯한 모습을 떠올리게 하여 일명 '숙취 메이크업'으로도 불리는 '이가리 메이크업'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해 처음 잡지 화보를 통해 소개된 이후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최신 유행 메이크업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된 이가리 메이크업은 옅은 아이 메이크업과 볼터치 그리고 가볍고 투명한 피부화장으로 동안 피부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눈가 바로 밑에 진하게 발색한 볼터치로 어려보이는 소녀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이가리 메이크업의 핵심이다.

올해 봄에는 이가리 메이크업의 창시자인 이가리 시노부가 쓴 책이 출간되었으며, 지난 6월 집계 당시 600만 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가리 메이크업이 일본 내 특정 지역이나 특정 그룹에게만 한정된 메이크업 트렌드가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일본 패션모델인 모리 에리카와 여성아이돌 AKB48의 멤버인 파루루가 이가리 메이크업 화보로 스타덤에 올랐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가리 메이크업의 인기를 반영하듯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가리 메이크업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가리 메이크업을 소개한 한 언론 매체에 따르면, 피부는 블루 계열의 베이스와 밝은 파운데이션을 이용해 피부 톤을 조절, 컨실러 등으로 피부 잡티를 보정하여 투명감을 부여한다.

아이라인도 최대한 연하게 그리고 아이섀도우는 누드 골드, 오렌지, 핑크색 등의 컬러로 옅고 자연스럽게 눈매를 표현해야 한다. 후에 눈가 바로 밑 부분부터 광대 위쪽으로 핑크색 계열의 블러셔를 한 후, 립도 같은 계열의 컬러로 윤기 있고 볼륨감 있게 연출하면 된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최근 일본 내 이가리 메이크업의 폭발적인 인기는 오래전부터 볼터치를 강조하는 일본 특유의 메이크업 경향과 내추럴하고 어려보이고 싶은 일본 여성들의 니즈가 맞물린 결과"라면서 "과거 일본식 메이크업이라고 하면 짙은 색조 화장에 긴 속눈썹과 하얀 얼굴을 떠올릴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이가리 메이크업과 같이 내추럴 투명 메이크업으로 트렌드가 바뀌었으며 앞으로도 그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내추럴 메이크업 관련 제품과 혈색을 강조하는 블러셔의 인기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본 화장품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인 한국 기업들은 일본 내 메이크업 트렌드를 사전에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