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드한 원색으로 가득했던 아웃도어는 잊어야 할 때다. 눈에 잘 띄는 채도 높은 원색의 패딩 제품을 출시하던 아웃도어 업계가 올 가을 들어 톤 다운된 솔리드 컬러를 주력 제품으로 구성하며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시즌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감을 두고 기능성과 실용성에 방점을 두던 아웃도어 업계가 이제 시즌 트렌드와 함께 발맞추는 것이다. 시즌성을 제품에 더하면서 옷차림에 있어서는 한층 활용성이 높아졌다. 일상복과 함께 스타일링 하기에도 좋아졌고, 유행하는 옷들과 레이어드 하기에도 수월해졌다.
▲ 채도 낮은 색상은 패턴과 레이어드 해 멋스럽게
채도가 낮은 색상의 옷은 톤온톤으로 입거나 대비색을 맞춰 입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패션 공식이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한 가지 방법만 생각하면 된다. 바로 패턴 제품과 섞어 입는 것이다.
체크 패턴은 2가지 이상의 색이 교차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최소 2가지 색상을 함께 품고 있기 때문에 여러 옷과 매치했을 때 쉽게 어울릴 수 있다. 포함하고 있는 색상이 많을수록 보색이나 유사색 등 어울리는 색상이 될 수 있는 확률 또한 높아져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다. 무채색의 체크 패턴은 어떤 색상과도 잘 어울린다.
카키나 와인색 등 톤 다운된 색상의 패딩 베스트는 그 자체로는 활동성이 있어 보이면서 포근해 보이는 제품이다. 베스트는 소매 등 안에 입은 옷이 보이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너웨어의 선택이 특히 중요하다. 파란색 계열의 옷을 입으면 경쾌한 느낌을,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으면 정갈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너웨어로 가을·겨울에 활용도가 높은 플리스 재킷을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글렌 체크와 같이 다소 복잡한 패턴의 플리스 재킷은 이너웨어로 멋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되는 트렌치코트 속에 입으면 스포티한 느낌이 더해진다. 트렌치코트 패션은 늦가을에는 다소 춥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너웨어로 따뜻한 플리스 소재를 입으면 늦가을까지도 포근하게 입을 수 있다.
▲ 패턴은 패턴과 만나 시너지 효과
올 가을 또 다른 주목할 요소가 다채로운 패턴이다. 서로 다른 패턴끼리 매치하면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 상의에 큰 패턴이 들어간다면 하의에는 작은 패턴이 들어가고, 이너에 도트 패턴을 입었다면 아우터에는 스트라이프 패턴을 입는 식으로 서로 다른 요소들을 섞는 방법이다. 다만 복잡해 보일 수 있으므로 패턴의 가짓수는 2~3가지로 줄이고 그 외의 아이템은 깔끔하게 정돈하는 느낌으로 짙은 단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깅엄체크와 꽃무늬처럼 각각의 특징이 뚜렷해 서로 매치하기 어려운 패턴들은 핵심이 되는 색상이 공통적으로 들어가도록 선택하면 된다. 상의가 빨간색이라면 하의는 패턴에 빨간색이 들어간 옷을 입는 식이다. 단색에 흰색이 흩뿌려진 듯 희끗희끗한 멜란지 패턴은 울 짜임과 비슷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쉽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 패턴과 함께 매치하면 한층 정갈한 느낌이 연출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체크 셔츠 위에 체크 패턴 재킷을 입고 싶다면 중간에 데님셔츠나 카디건을 덧입어 두 무늬를 구분해 주는 것이 좋다. (사진=이젠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