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IS 공습 '자화자찬'…미·터키 "90% 이상 반군 겨냥"

입력 2015-10-08 10:55


시리아 공습작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순항미사일을 동원하며 공격을 강화하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카스피해 함정 4척이 1천500㎞ 거리의 시리아 IS 기지에 순항미사일 26발을 발사했다고 보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11개 목표물이 모두 파괴됐으며 민간인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카스피해에서 1천500㎞ 떨어진 IS 기지를 정밀 무기로 타격한 것은 러시아군의 훌륭한 준비태세를 증명한 성과"라고 치하했다.

하지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동부와 북부에 집중된 IS 점령지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는 보고가 없다면서 러시아 순항미사일이 IS 기지를 타격했을 가능성은 적다면서 이들 순항미사일이 반군을 상대로한 시리아 정부군의 지상공격 지점을 겨냥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지금까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감행한 공습의 90% 이상이 IS 대신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시리아에 57차례 공습했지만 IS를 공격한 것은 2차례 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온건 반군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는 시리아 사태를 악화시키는 매우 심각한 실수"라며 "만일 IS와 싸움을 할 것이라면 우리와 함께 하자"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러시아 전투기들이 터키 영공을 침범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며 "러시아와 어떠한 긴장도 조성하고 싶지 않지만 영공과 영토, 그리고 시리아 내에서 터키의 이해관계를 지키는 것은 터키의 권리"라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