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공략 해법, '웨이샹'을 주목하라

입력 2015-10-07 09:24
수정 2015-11-03 17:49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한국 화장품기업이 공략해야 할 중국내 새로운 홍보·판매 채널로 '웨이샹'이 주목받고 있다.

웨이샹은 웨이신 등 모바일 SNS를 이용해 작은 규모로 영업행위를 하는 소상인을 의미한다. 일종의 모바일 상인인 셈이다. 자신의 SNS에 제품의 홍보글 또는 공동구매 글을 띄운 후 해당 제품을 구입할 소비자들을 모으는 방식으로 영업을 한다. 지난해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된 이후 중국내 스마트폰 사용 확산과 맞물려 빠른 속도로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청년실업률 해소 대책, 대대적인 웨이샹 육성

중국 월간지 금교에 따르면 PC를 통한 전자상거래 대비 모바일인터넷 시대에 웨이샹의 성장속도는 놀랍도록 빠르다. 일례로 PC를 주요 플랫폼으로 하는 타오바오는 1,000만 판매자를 얻는 데 10년이 걸렸지만 웨이샹은 이 수치를 단 1년만에 달성했다.

중국 정부에서 청년실업률 해소 대책으로 새로운 직업군인 웨이샹을 주목, 웨이샹 육성을 위해 대학설립, 세금면제 혜택 등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어 웨이샹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웨이샹 거래가 늘면서 웨이샹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보통 도매점에서 제품 구입 후 10~15%정도 마진을 붙여 판매하는데, 웨이샹 거래로 벼락부자 반열에 오른 사람만해도 셀 수 없이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 언론은 2014년 한해 웨이샹으로 활동한 사람들 중에는 연간 매출액이 546억에 달한 경우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기업들은 웨이샹을 주요 홍보·판매 채널로 인지, 웨이샹 전문팀을 구성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기업의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웨이샹 거래의 80%가량이 화장품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는 게 웨이샹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웨이샹 붐, 한국 기업엔 기회…미샤, 웨이샹 전용 제품 출시

상황이 이렇자 한국 화장품기업들도 최근 웨이샹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유명 기업의 경우 동대문에 온 웨이샹 또는 중국 북경대 여학생들에게 제품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웨이샹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웨이샹 거래를 하는 한국내 중국인 유학생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영업 직원들도 최근 눈에 띄게 많아졌다. 미샤의 경우 지난 여름 중국법인을 통해 웨이샹 전용 제품 '홍 쿠션 BB'를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화장품기업 관계자는 "관련 사기 사건도 많고, 위조품 문제도 계속해서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만큼 웨이샹 거래 시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를 알리고 새로운 수요창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웨이샹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상거래업체 위바이인터내셔널 김민호 대표는 "그동안 웨이샹의 위조품 판매 문제가 논란됐던 것은 웨이샹들이 한국 본사나 공식 매장이 아닌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국화장품 도매점에서 제품을 구입하다 보니 진품, 위조품 구분이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이는 본사차원에서 직접 웨이샹 거래를 컨트롤 해야 하는 이유"라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웨이샹과 합법적으로 거래하기 위해서는 전자상거래 등록을 마쳐야 한다. 기존 전자상거래 사업자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